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최재해 감사원장에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감사원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공직기강 확립도 주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최 원장은 감사원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으로, 오랜 기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워 기대가 크다”고 했다.
감사원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공직기강 확립'과 '적극행정 지원 강화'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행정과 관련해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불분명한 경우 감사원의 감사를 걱정해 적극행정을 주저할 수 있으니, 적극행정 지원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성을 유독 강조한 이유는 전임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6월 임기를 6개월 남긴 시점에 중도 사퇴한 뒤 정치참여를 선언,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것 때문으로 읽힌다.
당시 문 대통령은 최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최재형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비판한 바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