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보급과 확산, 분산자원 활용으로 점점 커지는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오세승 에너지ICT융합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이를 위한 분산자원 관리 플랫폼과 전력조류 제어를 위한 양방향 전력전달 에너지 라우터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전력시스템은 경제적 또는 기술적인 이유로 수요를 예측해 발전량을 설정하는 방법을 쓰는데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변수가 커지게 됐다. 제주도는 다수 민간 사업자가 각지에 발전설비를 두고 전력을 생산, 한국전력(한전)에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태양과 바람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아 발전량이 시시각각 달라진다. 전력계통 불균형을 막기 위해 생산 전력을 수용하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분산자원 관리 플랫폼은 생산 전력량이 늘어날 때 이에 맞춰 전력 수요를 늘리는 원리로 불확실성을 해소한다. 기존에도 제주도에는 올초 시작한 '플러스DR' 같이 하루 전 전력량을 예측하고 남는 부분을 더 저렴하게 쓸 수 있도록 사용자 입찰시스템이 있었다. 에너지연의 새로운 시스템은 여기에 실시간성을 더했다. 추가 전력이 발생하는 즉시 이를 이용자에게 주선하는 식으로 실시간 예측 및 제어가 가능하다.
전력조류 제어를 위한 양방향 전력전달 에너지 라우터 기술은 양방향으로 전력을 전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가 과생산 될 때 전력계통에 생기는 과전압 문제를 막는다.
분산자원 관리 플랫폼과 전력조류 제어를 위한 양방향 전력전달 에너지 라우터 기술은 상호 연동되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에 해당한다. 플랫폼으로 에너지 수급 전반적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생기면 라우터로 전력을 돌릴 수 있다.
오세승 단장은 “기반 기술은 갖췄고 내년까지 랩 스케일에서 시스템 시작품 제작을 마칠 계획”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곧 실증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