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021년 3기 운영...지적재산권 39건, 투자유치 6건 등 괄목 성과
스마트름뱅이, 이스턴기어 등 기존 중기와 손잡고 양산 및 공동특허 준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경북센터)가 2019년부터 시작한 '스타트업-중소기업 밋업(Meet Up)프로그램'이 가시적 성과를 내며 특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스타트업-중소기업 밋업 프로그램은 신사업을 모색하거나 개발 단계에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찾는 중소기업이 창업 7년 미만 기업인 스타트업 창의성과 결합해 빠르게 좋은 상품을 개발·양산하도록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북지역은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제조업 비중(50%)이 높은 산업구조지만 대기업 이탈로 일감이 줄면서 중소·중견기업이 업종전환과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반면 스타트업은 시제품 개발과 양산 후 품질관리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트업-중소기업 밋업 프로그램은 우수한 제조 인프라를 보유한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매칭,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스타트업은 조기 사업화를, 중소·중견기업은 신사업 진출 및 애로기술 해결, 신기술 개발이라는 요구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2019년과 2020년 2년간 운영한 프로그램은 합격점을 받았다. 15개팀이 참여해 신규고용 32명, 지적재산권 및 무형자산 획득 27건, 투자유치 3건, 수출 2건, 조인트벤처 설립 1건 등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3기는 10개팀이 참여해 10월 말 현재 신규고용 18명, 지적재산권 및 무형자산 획득 12건, 투자유치 3건, 수출 3건 등 성과를 냈다. 이 가운데 6개팀 12개 기업이 현재 공동 지식재산권 취득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연말까지 추가 성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슈즈쿨러팀의 스마트름뱅이는 중견기업 삼광과 매칭, 휴대용 신발 습기제거 장치 '슈즈쿨러'에 대한 기술 애로를 해결했고 최근 제조 양산 협약을 맺어 공동지식재산권을 출원했다. 추가로 휴대용 신발관리기 '슈비' 양산설비 및 개발비를 투자해 다음달 초기 제품을 양산한다.
로봇정밀 분야팀 이스턴기어는 국내 최초로 미국 GM전기차 범퍼 생산롤 포밍기용 웜가속기 72세트를 수주했다. 그동안 웜가속기 국내시장은 대부분 일본제품이 차지해 이번에 국산화에 기여했다는 의미도 크다. 이와 별도로 에이치와 로봇 웜 가속기에 대한 공동특허도 진행하고 있다.
치매노인을 위한 인지취약계층 실종방지시스템을 개발 중인 미리아리팀 씨앤에이치커뮤니케이션즈는 승우와 공동사업화 전략 및 생산관리에 관한 장기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시장 개척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농업MRO플랫폼팀의 넥스트팩토리는 농업회사법인 다농과 손잡고 카테고리별로 정리된 온라인 몰을 통해 농업인이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 농업 MRO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경식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지역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서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 모두에 도움이 되는 스타트업-중소기업 밋업 프로그램과 같은 지역기업 상생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괄목할만한 혁신 성장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