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호남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대, 지역, 계층간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통합과 균형을 통해 갈등을 조율하는 지도자로의 의지를 강조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윤 후보의 행보에 대해 '정치 쇼'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11일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아 “김대중 정신이라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게 국민통합”이라며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분들을 다 용서하고, IMF 국난 극복도 국민통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경제 성장과 번영에 있어야 한다”며 “지역 균형 발전과 통합, 세대 간 문제에도 균형 있게 경청하며 갈등과 의견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한 윤 후보는 이날 일정에서는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호남과 함께 진보 진영 민심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 분야에서도 한일외교 정상화 구상을 밝혔다.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방문 일정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총리 시절만큼 한일 관계를 개선 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와 오부치 전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는 한일관계의 발전적인 모든 원칙이 녹아들어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틀째 호남 행보에서도 많은 시민단체들의 반대 시위에 부딪쳤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진정성 없는 도발' '정치 쇼'라며 평가절하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