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글로벌 간편결제 자회사인 '지엘엔(GLN) 인터내셔널'이 이달 1일자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전자금융업상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첫 해외 서비스 개척지는 싱가포르다.
11일 한준성 GLN인터내셔널 대표는 “GLN은 동남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서비스 강점을 보여왔다”며 “싱가포르, 미국, 호주 등으로 영역 확대를 준비해왔으며 GLN 법인 출범 후 서비스 확대 국가로 싱가포르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GLN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올 연말까지 GLN 서비스 제공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창이공항에 위치한 ATM 기기에서 QR나 바코드를 이용해 내 은행계좌에서 바로 현지 싱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
보통 한국에서 미국달러로 환전한 뒤 싱가포르에 도착해 싱달러로 환전하는데 GLN을 이용하면 더 저렴한 수수료로 계좌에서 직접 환전이 가능하다. 추후 싱가포르 내 여러 지역으로 ATM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GLN인터내셔널은 하나은행이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분사한 핀테크 자회사다. 하나금융그룹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히는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출범과 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GLN 서비스를 하나은행이 아닌 GLN인터내셔널이 제공하게 됨에 따라 이제 하나은행 예금계좌 중심이 아닌 범금융권 계좌 기반으로 GLN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간편결제 경쟁에 앞서 국내 금융권간 연합과 생태계 조성을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한준성 대표는 “시중은행 2곳이 연내 사업에 참여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며 “지금까지는 하나은행 계좌만 연결해 사용했지만 참여 금융사가 많아지면 다양한 금융사 고객이 장벽 없이 국내외에서 편리하게 간편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또 “지금까지는 인앱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별도 GLN 전용 앱에서 결제·송금 서비스와 지역별 콘텐츠 제공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앱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LN은 국내는 물론 해외 금융사·핀테크 기업과도 협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일본 현지에서 ATM을 최다 보유한 유초뱅크(재팬 포스트 뱅크)와 협업하는 등 대만, 태국, 일본, 홍콩 등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한준성 대표는 “아직 GLN이 진출하지 않은 해외 각국의 금융·핀테크 기업과 제휴해 서비스 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이 시도한 간편결제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사용자와 소상공인이 모두 혜택을 누리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네트워크(GLN)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