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애플 저격?..."광택용 천, 우린 공짜"

독일법인 스마트폰 구매 고객 1000명에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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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 로고 값”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던 2만5000원의 '광택용 천'. 유사한 디스플레이 청소용 천을 경쟁사 삼성은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최근 현지 삼성 멤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광택용 천' 1000개를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갤럭시A52s △갤럭시S21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을 포함한 전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다. 삼성 멤버스 앱에서 신청하면 우편으로 보내준다. 선착순 마감으로, 현재 1000개 물량은 모두 소진됐다.

해당 이벤트는 독일에 한정된 것으로, 국내에선 현재로서 진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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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갤럭시클럽

현지 언론 등은 삼성의 이번 광택용 천 무료 나눔 이벤트가 애플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마케팅이라는 평가다. 먼저 시점이 그렇다.

애플은 지난 10월 홈페이지에 액세서리 일종으로 광택용 천을 새롭게 업로드했다. 애초 고가의 '프로 디스플레이(Pro Display) XDR' 등에 적용된 나노 텍스처(Nano-texture) 글래스 청소를 위한 광택 천이지만 19달러(국내 출고가 2만5000원)라는 가격이 논란이 됐다.

온라인상에서 일부 사용자들은 “애플의 19달러짜리 천과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극세사 천의 차이가 뭐냐”, “애플 유저는 이제 청소용 천에도 19달러를 내야 한다”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시점에 삼성이 청소용 천을 무료로 나눠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의 이런 마케팅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삼성이 애플을 조롱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늘 그랬듯 2022년엔 애플을 따라 광택용 천을 판매할 것”이라며 비꼬았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며 환경문제를 들어 기본 구성에서 충전기 및 유선 이어폰을 제외했을 당시, 삼성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갤럭시는 충전기 등 가장 기본적인 구성품을 제공한다”며 애플을 저격했지만 해당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이후 삼성은 갤럭시S21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뺐다.

한편 애플 광택용 천은 가격 논란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애플 공식 스토어의 경우 광택용 천을 구매하면 출고까지 8~10주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 주문해도 내년에나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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