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街 오너 3세 전진배치...세대교체 시동

매일유업 장남 김오영씨, 지난달 입사
건기식 등 차세대 사업 부문 맡을 듯
CJ 이선호 부장, 대외 활동 재개 주목
대상 임세령 부회장, 공격적 M&A 주도

식품업계가 1970~80대생 오너 3세를 잇달아 전진 배치하며 젊은 조직 꾸리기에 나섰다. 오너일가를 경영 일선에 배치해 조직내 안정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젊은 감각으로 내부 혁신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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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유업회장 장남 김오영씨.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씨는 외부 직장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매일유업에 합류했다. 김오영씨의 직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 말 예정인 인사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김오영씨는 신세계그룹에 신입 공채로 입사해 백화점, 스타필드 등에서 재무 담당으로 근무하며 유통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업, 외식, 식자재유통 등 매일유업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 부문을 맡아 경영 능력을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기식 분야는 매일유업이 차세대 동력으로 낙점한 사업으로 최근 매일헬스뉴트리션을 분할 설립해 영역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김씨는 매일유업에서 생산물류 혁신 TF담당 임원으로 지난달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고모인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를 도와 경영 일선에 나설 것을 예상된다. 김 대표는 김정완 회장의 사촌 여동생으로 2009년 재경본부장으로 입사해 2014년 대표직을 맡아 현재까지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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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비비고 X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지를 공개하고 있다. (좌측부터)경욱호 CJ제일제당 CMO,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CEO.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부장은 지난 9월 LA레이커스와 비비고의 업무협약식에 참석하며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이 부장은 협업 계약 체결을 위한 여러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부장은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2017년 부장으로 승진했다. 바이오사업팀, 식품전략기획1부장 등을 거쳐 글로벌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CJ그룹에 입사한지 8년차에 접어든 만큼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누나인 이경후 CJENM 부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의 경우 2011년 입사해 8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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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도 오너 3세인 임세령 부회장이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부회장은 올해 그룹 전략담당 중역을 맡은 이후 잇따라 기업인수에 나서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지난달 말 축산물 유통업체인 크리스탈팜스와 혜성프로비젼 지분 70%를 각각 490억원, 385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대상그룹은 2019년 수입육 유통회사인 글로벌미트(현 디에스앤)를 인수한 바 있다.

디에스앤은 지난 9월 대상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상네트웍스는 정육 온·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인 '고기나우'를 선보이고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플랫폼 개설은 축산물 유통 사업을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국한하지 않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시장으로 확장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주력사업인 가공식품 부문과도 전략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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