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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즈 케첩 화성 에디션. 사진=하인즈 유튜브

하인즈가 화성 조건에서 재배한 토마토로 만든 케첩을 선보였다.

미국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8일(현지시각) 미국 식품 제조사 크래프트 하인즈가 화성 조건 환경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사용한 케첩 ‘마즈 에디션(MARZ EDITION)’ 시제품 제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케첩에 사용된 토마토는 플로리다 공과대학교 앨드린 우주연구소가 화성의 기후와 토양 등을 재현한 곳에서 재배한 작물이다.

시중 판매용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지만 마즈 에디션은 하인즈의 품질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화성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식용 가능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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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파머 박사가 화성 조건에서 토마토를 키우고 있다. 사진=하인즈

앤드루 파머 박사가 이끄는 앨드린연구소 연구진은 2년 전부터 ‘하인즈 임무’를 착수했다. 이번 발표는 하인즈 임무 도표화한 3편의 과학 출판 논문 중 제출한 1편에 담겼다.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는 화성의 온도, 물 등 기후조건을 모방한 조건에서 자랐다. 토마토가 뿌리내린 곳은 지구토양이지만 이 토양은 화성 표면에 있는 퍼석한 토양 ‘레골리스’와 화학적으로 일치한다.

팔머 박사는 “이전까지 화성 시뮬레이션 환경 식물재배는 대부분 단기 식물 성장에 국한되었다”며 “이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식량 수확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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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처음 재배한 칠레고추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NASA

과학자들은 외부 환경에서도 식물을 재배하고 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칠레 고추가 성공적으로 재배돼 타코를 만드는 데 활용됐다.


하지만 우주 타코에서도 어쩔 수 없던 재료가 바로 ‘토마토’다. 수분이 많은 식품은 건조한 뒤 우주에서 먹을 때 다시 불려서 활용해야 한다. 타코에 넣은 토마토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실험을 발판으로 향후 ISS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도 장기적으로 재료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면 화성 현지 요리도 꿈 같은 일은 아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