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바람이 거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메타버스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졸업전시회도 채용박람회도 메타버스에서 이뤄진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메타버스는 이미 글로벌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PwC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957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4764억달러, 2030년 1조5000억달러(전 세계 GDP의 1.8%)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비즈니스 중심을 메타버스로 옮기는 건 메타버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시그널의 하나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 늘리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이 민간 기업 중심의 메타버스 협력체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컴그룹 계열사와 메타버스 전문업체 20여곳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산업 경쟁력 강화, 미래 신산업 발굴이 취지다.
우리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거대 글로벌 기업에 맞서 우리나라 기업이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서비스 개발, 미래 신사업 발굴,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도 기업 중심 협력체계 가동을 의미 있는 행보로 보고 있다.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제도, 문화 등이 정책으로 반영되면 메타버스 경쟁력 제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주도권을 한번 내주면 다시 만회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메타버스 절대 강자는 없다. 우리 기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서 입지가 달라질 수 있는 격변기다.
한컴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이 메타버스 주권을 글로벌 기업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넘어 글로벌 메타버스 패권을 선점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길 기대한다.
e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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