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패배한 홍준표·유승민·원희룡 경선 후보는 5일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불복' 논란과는 다른 모습이다.
홍준표 경선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 선출 전당대회'에서 41.50%를 득표하고 2위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당원 34.8%, 여론조사 48.20%를 얻었다. 윤석열 후보는 당원에서 57.77%로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여론조사에서 37.93% 얻어 홍 후보보다 10%p 차이로 낮았다.
홍 후보는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줬다는 것이 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축하드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나서 주도록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유승민 후보도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며 “국민의힘 당원 본분으로 돌아가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의 일은 모두 잊고 당의 화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힘써주시기 바란다”며 “경선 패배는 저 유승민의 패배일 뿐, 지지자 여러분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께서는 더 큰 무대인 대선에서 승리하실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원희룡 후보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 선택에 저 원희룡도 깨끗이 승복한다”며 “정권교체 4개월 간의 길,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가 원하는대로 만은 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최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이재명 후보에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는 결선 진출 실패에 승복하겠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제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 전 대표 측은 중도 사퇴자 무효표 처리를 두고 당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