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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 호황으로 소위 밈(Meme) 코인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원조격으로 인정받는 도지코인(DOGE)과 강력한 경쟁상대인 시바이누(SHIB) 코인이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권 내 비중으로 치고 올라왔다. 두 코인은 모두 개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삼고 있다.

3일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바이누(SHIB) 코인은 이날 정오 기준 개당 0.008원을 기록, 최근 한 달 동안 7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8000달러 규모로 시바이누 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진 익명의 지갑 보유자는 현재 52억달러(약 6조원) 자산을 보유한 벼락부자가 됐다.

시바이누는 지난해 8월 '료시'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익명의 개발자에 의해 발행됐다. 2013년 만들어진 도지코인을 패러디할 목적으로 일본개 시바견의 이름을 따왔다. 분산형 오픈소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기반한 가상자산이다.

올해 9월 코인베이스 산하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로'에 상장하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0.00000014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일주일 동안 4배 이상 가격이 오르며 거래소 내 24시간 거래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래'로 불리는 가상자산 시장 큰손들이 물량을 대거 매집한 것이 가격 급등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다른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 역시 시바이누를 상장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밈 코인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캐릭터나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2013년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도지코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험성과 재미를 위해 발행된 코인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트위터에서 언급하면서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5월 기준 시가총액이 860억달러(약 96조원)까지 치솟으며 가상자산 대장주로 대두하기도 했다.

밈 코인이 인기를 얻으면서 아류 코인도 여럿 등장했다 사라졌다. 올해 5월 도지코인 대항마를 자처했던 진도지(JINDOGE) 코인은 개발자가 물량을 대거 매도하며 하루 만에 가격이 90% 이상 급락했다. 직후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모두 폐쇄되며 사기 프로젝트로 판명이 났다. 이를 통해 개발자가 챙긴 이익은 최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진도지코인 개발자가 익명으로 활동한 탓에 아직까지 신원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지코인의 또 다른 아류로는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에 기반한 플로키(FLOKI)도 있다. 지난 9월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이 입양한 애완견에 '플로키'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실을 트위터에 언급하면서 해당 코인은 하루 동안 4108% 급등했다. 플로키코인은 현재 영국 런던 버스와 지하철 등에 “도지를 놓쳤다면 플로키를 잡아라”는 광고를 진행하며 코인 투자를 홍보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