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판교 서비스 연계 시연·검증 마쳐
얼굴인식·상황인지해 주변 정보 파악
사용자 위치에 필요 서비스 신속 제공
우리 연구진이 인공지능(AI)과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네트워킹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미 응용서비스 시연에도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뉴노멀이 된 사람 중심 초연결사회 실현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 기반 지능형 에지 네트워킹 플랫폼,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ETRI가 개발한 지능형 에지 네트워킹 플랫폼은 얼굴인식·상황인지 AI 기술로 사용자 주변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에지)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필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 안에 설계된 '이벤트커넥터' 기술이 핵심이다. AI와 네트워크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AI가 관찰·수집한 데이터를 분산·처리해 네트워크에 전송한다.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통신, 연산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단말끼리 사물인터넷(IoT)으로 저용량 AI 데이터만 처리하거나 보안성이 낮은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했다.
ETRI는 전국망 규모인 KOREN(미래 네트워크 선도 시험망)과 연동해 4개 응용서비스 연계 시연과 기술 검증도 마쳤다. 대전-판교 간 KOREN을 연동해 △상황인지 기반 영상정보 전송경로 제어 서비스 △상황인지 기반 지능형 보안 네트워킹 서비스 △상황인지 기반 네트워크 대역폭 제어 서비스 △상황인지 기반 맞춤형 응용 서비스 등 총 네 가지 서비스를 시연 및 기술 검증했다.
상황인지 기반 영상정보 전송경로 제어 서비스는 화재, 침입 등 비상상황을 AI가 인식해 자동으로 영상을 중앙 관제센터에 전송하는 서비스다. 로컬서버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을 수행하다가 비상상황만 구별해 중앙에 해당 영상을 전송한다. 인구 밀집 구역에서 미아를 찾거나 금연구역에서 흡연자를 탐지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다. 네트워크 과부하 문제 해결 및 관제 효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인지 기반 지능형 보안 네트워킹 서비스는 사용자 맞춤형으로 안전하게 사설 네트워크에 자동연결해주는 서비스다. AI가 A 기업, B 기업 임직원 얼굴이나 음성을 인식해 단말을 각 회사 기업망에 자동 연결하는 기술이 적용돼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설망, 특수망 등에 접속할 수 있다.
상황인지 기반 네트워크 대역폭 제어 서비스는 긴급상황 발생 시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다. 건물 내 화재가 발생한 경우 이를 AI 기술을 통해 인지, 기존 송출 중인 영상 대신 네트워크 대역폭 제어를 통해 대피 안내도, 비상시 행동 매뉴얼 등 영상을 우선 송출해 도움을 제공한다.
시·청각장애인을 인식해 맞춤형으로 음성안내 또는 텍스트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인지 기반 맞춤형 응용 서비스 시연도 성공했다. 연구진은 휴대폰 단말, 스마트 글래스 등 사용자 주변 물리 장치 간 가상 네트워크를 구성했기 때문에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다계층 분산 협력적 AI, 분산자원 자율관리·마이크로서비스 구성기술, 지능형 SD-WAN 에지 패브릭 기술 등을 집적했다. 그 결과 지능화, 가속화, 자동화가 가능했다.
향후 연구진은 기술을 고도화해 기업들이 AI 응용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분산 지능 인프라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선미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지능형 에지 기술과 네트워킹 기술 만남으로 특정 상황에 대처해 정보를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대응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용이하다”며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에지 네트워킹 기술개발' 사업 일환으로 넷비젼텔레콤, 케이벨, 에프아이시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와 공동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ETRI는 이 과제로 SCI급 논문 7편 이상 게재 및 국내외 특허 15건 이상 출원 성과를 거뒀다. 클라우드 및 보안 관련 기업체 기술이전 6건 등 기술 산업화도 지속 추진 중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