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첫 대규모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주최국 영국은 물론이고 한국, 미국, 프랑스 등 120여개국 정상과 190여개국 정부대표단, 취재진 등이 한데 몰려 3만여명이 들고나는 현장에는 가는 곳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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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6에 참석하려는 각국 참석자들이 행사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방역조치도 강력하게 이뤄졌다.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경찰과 운영진이 함께 영국 입국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알리는 증명서와 당일 코로나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결과를 보여줘야 통과가 이뤄진다.

COP26 참가자는 매일 숙소 등에서 신속 검사를 하고 영국 보건청 코로나19 웹사이트에 결과를 등록한 뒤 확인된 문자나 메일을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하다.

◇코로나와 함께 한 지구촌 축제

어렵사리 입장한 행사장은 축제 현장 같았다. 비록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행사장 곳곳에선 '기후위기에서 지구를 지키자'는 구호와 함께 다양한 전시와 기후위기를 알리는 행사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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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6 행사장 액션존에 설치된 방송용 대형 스튜디오.>

현장에서 만난 한 영국인은 “현장에서 사람들을 보니 COP26은 오랜만에 경험하는 국제행사라는 게 실감난다”면서 “코로나19로 멀어졌던 지구촌이 다시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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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용 전기차>

온실가스 감축 기술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주최측인 영국은 행사장 곳곳에 경주용 전기차, 수소 앰블런스, 수소 2층 버스 등을 선보이며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비즈니스관에는 석탄발전을 중지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기업 노력도 소개됐다. 특히 빌딩과 건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발생을 최소화시키는 전략을 알렸다.

또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3개 국가가 모인 베네룩스관에는 풍력의 재생에너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밖에 지속가능성기구(SDGs),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국제기구와 인도네시아, 튀지니 등은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는 데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우리나라가 COP28 유치를 추진하다 아랍에미레이트(UAE)에 기회를 양도했다는 점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나라 한 단체 관계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CO28 유치를 추진하다 갑작스럽게 이번 총회를 앞두고 UAE 유치를 지지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세계적으로 우리가 가진 환경역량을 보여주는 기회이자 대규모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유치할 경우 글래스고나 파리 총회처럼 경제적·정치적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가오는 2028년에 아시아에서 개최가 예정된 COP33 유치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