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을 생산할 때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청정에너지 프로그램(RE100)' 참여 협력업체가 총 175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덕우전자, 범천정밀, 미래하이테크, 영풍전자가 새롭게 동참했다.
애플은 28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앞두고 친환경 이니셔티브 신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애플과 175개 협력업체는 애플 제품 생산을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고, 세계적으로 9기가와트 이상 청정 전력을 가동할 계획이다. 연간 1800만 미터톤 이상 이산화탄소 등가물(CO2e)을 감축한다는 목표로, 매년 차량 400만대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기업은 기후 변화 대응에 동참해야 하고, 우리는 협력업체 및 지역사회와 함께 환경 혁신이 가져올 모든 기회와 공정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시간은 재생 가능한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공정한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기민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기업 운영 영역에선 탄소 중립화를 달성했다. 2030년까지는 모든 애플 기기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0'으로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탄소중립화 목표를 발표한 이후 SK하이닉스, 대상에스티, 서울반도체, 아이티엠반도체 등 국내 기업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솔베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참여하며 중국에서도 50개 협력업체가 동참을 선언했다.
애플은 '파워 포 임팩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필리핀, 콜롬비아, 이스라엘 등에서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재생 프로그램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의료센터와 교육기관 등에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재생 에너지 자원을 공동 개발한다.
리사 잭슨 애플 환경·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오랫동안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은 지역사회가 철저하게 소외당했다”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재생 프로젝트를 개발함, 지역사회를 돕고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