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한·중·일 '서브컬처' 게임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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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한·중·일 서브컬처 장르 왕좌를 놓고 각축전이 열린다. 서브컬처 게임계를 장악한 중국과 원산지 일본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한국 게임사도 시장성과 수익성에 눈뜨며 시장을 공략한다.

서브컬쳐 게임은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수집하는 형태 게임이다. 비주류 장르였으나 2017년 후반부터 소수지만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는 팬덤에 힘입어 대중에 알려졌다. 최근에 단순한 수집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와 결합하며 대중성까지 잡고 있다.

넥슨은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캐릭터 RPG '블루 아카이브'를 내달 국내에 내놓으며 서브컬처 시장을 공략한다. 블루 아카이브는 '모에론'으로 유명한 김용하 PD 신작이다. 모에는 '식물 따위가 싹트다'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온 서브컬쳐 용어다. 특정 대상에 강하게 끌리는 것을 의미한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에 먼저 출시돼 출시 직후 양대 마켓 톱10에 진입했다. 일러스트 커뮤니티 픽시브에서는 1만2000여개 블루 아카이브 소재 팬아트가 올라왔다.

넥슨은 'M.O,E' '카운터 사이드' 서비스와 '네코제' 진행을 통해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 성향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서비스에 접목한다. 구글, 애플뿐 아니라 원스토어에도 출시하며 다양한 접점을 마련한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서브컬처 장르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해 모바일 게임 장르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며 “블루 아카이브가 차세대 서브컬처 수집형 RPG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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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드림' '프린세스커넥트' 등으로 서브컬처 게임을 꾸준히 선보인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사이게임즈 '우마무스메'를 국내에 들여온다. 11월 열리는 지스타를 통해 공개한다.

우마무스메는 경주마를 여체화한 캐릭터를 육성해 경마를 즐기는 게임이다. 일본에서 매출파워를 증명했다. 한국에서도 '말딸(馬+daughter)'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상당수다. '오딘'을 받쳐줄 후속타가 필요한 카카오게임즈에게 대작 퍼블리싱 역량을 다시 증명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브컬처 게임계를 이끌고 있는 중국은 직접 서비스를 통해 한국시장을 공략한다. 리니지M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한 적 있는 소녀전선은 후속작 '소녀전선2'로 국내 시장을 재차 노린다.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는 비리비리를 비롯해 한국, 일본, 북미, 유럽에서 스트리밍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래픽 완성도로 대한민국 개발자에게 충격을 선사했던 '붕괴3'도 '붕괴:스타레일'로 돌아온다. PC와 모바일에 대응한다. 한국어 공식 더빙을 지원한다.

서브컬쳐 게임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보다 적은 비용으로 화제성과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 가성비 장르다.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카카오게임즈 '프린세스커넥트'처럼 비교적 큰 자본이 들어간 게임은 물론이고 스마트조이 '라스트 오리진' 이나 미카 '소녀전선'처럼 시장 장악력이 떨어지는 회사 게임도 매출 상위권에 들었다.

서브컬쳐 게임 이용자는 타 장르보다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재접속률(리텐션)이 높다. 장기적으로 게임을 지속하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게임과 게임 속 캐릭터 그리고 굿즈와 관련해 지갑을 여는데 거부감이 없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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