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올해 1월 발표한 '30억 그루 나무심기' 등 산림분야 탄소중립 전략(안)을 민관협의를 통해 수정했다.
전략안 발표 이후 산림의 탄소흡수기능 이외 재해예방, 생태계 보호 등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산림청, 임업단체, 환경단체, 학계 전문가, 농축산식품부, 환경부 등으로 협의회를 구성해 수정안을 도출했다.
먼저 당초 전략안의 30억 그루 나무심기 목표를 산림의 다양한 가치를 고려해 '산림의 순환경영과 보전·복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산림순환경영은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해 목재로 활용하는 과정의 연계와 순환을 강조해 산림을 지속가능하게 이용하고 경제·환경·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방식이다.
탄소 흡수를 산림경영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 중 하나로 보는 시각으로 전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 탄소흡수량이 최대가 되는 시점으로 벌기령을 낮추고, 이를 적용한 탄소순환림의 구획·지정하는 내용을 삭제, 경제림육성단지와 목재생산림을 중심으로 산림순환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림순환경영을 위해 임도와 임업기계 등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기후위기 시대 조림수종을 선정함에 있어 환경 적응성, 목재자원 가치, 탄소흡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자생수종을 우선으로 하고 도입 수종은 생태계 양향을 충분히 검토하기로 했다.
2050년 목재수확량은 목재자급률 제고와 탄소 흡수량, 저장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공공기관의 국산목재 의무화를 적극 실시하도록 했다.
국내 생산된 목재를 사용함에 있어 부가가치가 높고, 수명이 긴 제품으로 우선 활용하도록 한다.
전문가 그룹회의에서 검토한 산림분야 온실가스 흡수량 통계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지침에 따라 산정하고 있으며, 숲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산림의 연간 생장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2050년 순흡수량도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앞으로 통계의 완결성과 추정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밖에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해 유휴토지에 숲을 조성하거나 도시숲을 늘려가는 등 신규 조림을 확대하고,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사유재산인 사유림에서 발생하는 공익적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산림청은 합당한 지원과 보상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산림부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생태, 경관, 재해 등에 대한 조사 및 점검(모니터링), 통계산정의 고도화, 학제 간 공동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을 합의했다.
강영진 산림부문 탄소중립 민관협의회 위원장은 “바쁘고 촉박한 일정 가운데 22회나 회의를 갖고, 산림분야 여러 중요한 이슈에 대해 열띤 논의를 거쳐 합의를 도출했다”며 “논의와 합의를 토대로 앞으로 산림의 다양한 가치가 더욱 조화롭고 지속가능하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