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7일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식음료 수출이 지난 8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53억2449만달러(약 6조2137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70억달러를 돌파한 식음료 수출이 올해 2년 연속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020년은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활성화하면서 라면(29.2%), 소스류(24.5%)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는 음료 품목이 전체 식음료 수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야외활동 축소로 침체됐던 음료 수출은 올해 1~8월 작년 동기 대비 28.4% 늘었다. 특히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음료 시장으로 확산, 무알코올 맥주(487.9%), 채소주스(53.2%) 등에서 해외 수요가 늘었다.
보고서는 국내 식음료 기업의 주료 수출 시장으로 미국, 일본, 베트남 등을 꼽았다.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식음료 수출이 급증하면서 2020년, 2021년 수출증가율이 각각 23.3%, 12.8%에 달했다. 지난 1~8월 수출액이 10억달러를 초과한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에서는 음료(57.0%), 어류(22.9%)가 강세를 보였다. 중산층 소득상승과 맞물려 한국산 분유류 및 유아용 간식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최근 주류 수출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간재 공급망 혼란으로 소비재 수출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식음료품 수출이 2018년부터 3년 연속 우리나라 총 수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제품 현지화와 품질 향상을 위한 우리 기업 노력과 함께 최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아진 덕”이라고 분석했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본격 돌입할 내년에는 집합금지 완화 및 외식 증가 영향으로 올해 나타난 음료 수출 증가세가 주류 품목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을 첨가한 '하드셀쳐(Hard Seltzer)'같은 저칼로리, 저알코올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감안, 새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