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집이 첨단 정보기술(IT) 경연장이 되고 있다. 가전, 통신, 건설사를 중심으로 독자 스마트홈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단순 기기 제어를 넘어 에너지관리, 위생 등 서비스 영역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스마트+인테리어포럼은 21일 서울 송파구 KT AI소피텔엠버서더호텔에서 기업간거래(B2B)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스마트홈 구축과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IT를 활용한 스마트 인테리어, 스마트 리모델링 제품과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기업간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마트+인테리어포럼, KT,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1위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 중이다.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과 스마트싱스를 패키지로 공급,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한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공급한 신축 아파트는 약 4만7000여 세대다. 지난해 5000가구와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는 국내외 200여 브랜드의 2500개 기기와 연동된다. 여기에 아파트 맞춤형으로 관리비 등 단지 통합 서비스, 주차·엘리베이터 서비스, 에너지 관리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스마트싱스를 공급하는 신축 아파트는 누적 51개 단지 5만 세대를 돌파했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0만 세대 공급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KT는 인공지능(AI) 스피커와 독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AI 아파트' 서비스 확산에 전력을 기울인다. 회사는 2017년 8월 홈네트워크 연동형 'AI 아파트'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올해까지 누적 공급 80만 세대를 돌파했다. 가구 내 가전과 월패드, 스마트 도어, 조명 등을 연동한 서비스가 핵심이다.
KT는 아파트를 넘어 주택과 호텔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오피스텔, 빌라용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현재 수주 물량은 전년대비 약 900% 성장했다. 여기에 음성 인식과 터치로 객실 제어와 배달 요청, 다국어 대화 지원 등을 담은 'AI 호텔' 서비스 역시 현재 전국 60여 개 호텔에서 사용 중이다. 빅데이터와 IoT를 활용해 고독사 예방, 치매 예방 등 노인 케어 특화 서비스 'AI 시니어 케어'도 출시해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에 특화된 스마트폰 앱을 개발,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해 경쟁력을 높였다. 푸르지오 스마트홈 앱은 지난해 3월 대우건설이 자체 개발한 앱으로, 현재 과천 푸르지오 써밋을 포함해 25개 단지 약 3만3000세대가 사용 중이다.
이 앱은 삼성전자 9종, LG전자 11종 가전을 연동하거나 연동 예정이며, KT를 비롯해 SKT, LG유플러스 AI 스피커도 제어 가능하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AK플라자 등 쇼핑과 아이돌폼(핀덴아이), 펫 돌봄(와요), 홈클리닝(미소), 위생(세스코) 등 서비스도 제휴해 제공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가전, 방문세탁, 스마트 가구, 학원, 인테리어 등 업체와도 서비스 제휴를 논의 중”이라면서 “다양한 파트너 확대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