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역대 최고가 경신…6만7000달러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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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출처=코인마캣캡>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고점을 경신했다. 6만7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 4월 중순 기록한 6만4899달러 기록을 반년 만에 갈아치웠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1개당 시세는 최고가 6만7016달러(약 7880만원)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9월 말 가격 4만4000달러와 비교하면 겨우 20여일 만에 50% 가격 폭등을 보였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21일 0시 기준 8175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최고가(8199만4000원)에 근접했다. 전날 78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저녁 9시를 기점으로 급상한 한 뒤 자정부터 점진 하락함으로써 급등분을 거의 반납했다.

가상자산 가격은 주식 시장과 달리 국가별, 거래소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 국내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21일 기준 3%대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시가 총액은 이날 약 1435조원,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52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이나 법인 투자자들은 관리와 회계처리가 어려운 가상자산을 직접 투자하는 대신 ETF 매입으로 갈아타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프로셰어스가 첫 번째로 선보인 비트코인 선물 ETF 외에도 현재 다수 운용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ETF 시장 자체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의 등장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가격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운용사는 무조건 10% 이상 비트코인 선물을 매입해야 한다. 이 경우 비트코인 현물과 무관하게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더 뛰어서 프리미엄이 생기게 된다. 이때 헤지펀드 등은 비싸진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하면서 비트코인 현물을 매수하는 무위험차익거래(캐시 앤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또한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가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공개하는 등 대규모 투자자의 호의적인 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을 규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등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들로 꼽힌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 역시 21일 새벽 500만원대를 돌파, 업비트 기준 사상 최고 거래가였던 541만원에 근접했다.

프로셰어스에 이어 비트코인 선물 ETF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발키리인베스트먼트의 레아 왈드 최고경영자(CEO)는 “6만5000달러 도달 이후 강세 모멘텀이 계속된다면 8만달러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올해 10만달러 도달은 약간 낙관적인 목표치라고 생각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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