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독립강소기업]<8>아이에스시 "반도체 테스트 토털 솔루션 기업 도약"

FCCL사업 안정화를 통해 2025년 매출 3000억 달성 목표

아이에스시는 반도체 테스트 공정의 핵심부품인 테스트 소켓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2001년 설립 이후 20년간 이 분야에만 매진해 왔다. 글로벌 고객사만 330여곳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세대 테스트 소켓인 실리콘 러버 소켓(Silicone Rubber Socket) 기술은 일본 기업이 먼저 개발했다. 하지만 아이에스시가 2004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테스트소켓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주력 제품인 실리콘 러버 소켓은 올해 현재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 누적 판매액은 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약 1조5999억개의 반도체 칩을 테스트할 수 있는 수량이다.

아이에스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리고 '월드클래스300' '세계일류상품' 등에도 선정됐다.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강소기업100'에도 선정되어 국내 소부장 국산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전자신문이 주관한 제1회 기술독립강소기업 대상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상도 수상했다.

현재 아이에스시는 반도체 테스트소켓 뿐만 아니라 테스트 보드, 번인 소켓, 테스트 장비부품등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을 구축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기업이 선점한 5세대(5G) 고주파용 안테나 소재 필름인 '연성동박적층판(FCCL)' 양산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 내년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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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시가 신사업으로 개발 중인 FCCL의 BATCH라인 모습.

아이에스시가 개발한 I-FCCL은 베이스 필름 위에 직접 도금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접착층(Adheisive Layer)이 없어 표면 조도가 좋아 유전율이 경쟁사 제품 대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부터 FCCL 시험 생산을 위한 설비(파일럿 라인)를 구축, 시제품 성능테스트를 하고 있다.

김정렬 대표는 “샘플 테스트에서 당초 목표로했던 수준 이상의 성능이 나와 양산제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FCCL 양산이 본격화되면 아이에스시의 새로운 매출 포트폴리오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5G와 6G를 선도하는 핵심소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이에스시 '결단의 순간'은

아이에스시는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줄곧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이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에 어려움이 닥쳤다. 당시 환율과 특정 고객사에 집중된 매출 구조로 최대 경영위기를 맞았다. 그때의 위기를 계기로 아이에스시는 고객사 다변화, 공정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신기술·신제품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금은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고객 저변을 전 세계로 확장했다.

아이에스시는 앞으로 반도체 소부장 산업도 솔루션 중심으로 진화·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군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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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교에 신축중인 아이에스시의 신사옥 조감도.

김정렬 대표는 “반도체 테스트공정의 토털 솔루션을 완성해 단순한 부품 기업이 아닌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FCCL사업의 안정화를 통해 2025년 매출 3000억 달성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소부장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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