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브랜드 가치가 1년 만에 15조원 높아졌다. 2013년 이후 연간 최고인 20% 성장하며, '글로벌 톱5' 브랜드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미국 기업을 제외한 지역의 기업 중에서 가장 순위가 높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35위, 기아가 86위로 100위권에 들었다. 인터브랜드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20% 성장한 746억달러(약 87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세계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재무성과를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623억달러보다 20%나 상승했다. 성장률 20%는 2013년 이래 최고치다.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가치 평균 성장률인 10%의 갑절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6위와 격차를 작년 54억달러에서 3배가 넘는 171억달러로 벌렸다. 2012년 9위로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2017년 6위, 2020년 5위로 순위가 지속 상승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상승 요인으로 △고객 중심 경영체제 개편 △지속가능경영 활동 △'갤럭시 Z 플립3' 'Neo QLED', '비스포크' 가전 등 혁신 제품 출시 △메모리 시장 1위 업체로서 기술력과 시스템 LSI 혁신 제품 출시 △인공지능(AI)·5세대(5G) 통신·전장·로봇 등 미래 기술 선도를 위한 지속 투자 등을 꼽았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글로벌 톱5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2013년 이래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면서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고객 중심 경영으로 소비자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는 애플이 4083억달러로 9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삼성전자 순이었다. 1위부터 4위까지를 휩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브랜드 가치 합계는 100대 기업 전체의 39.9%를 차지했다. 이어 코카콜라,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맥도널드, 디즈니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100대 브랜드 중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외에 현대차(35위)와 기아(86위)가 포함됐다.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152억달러(약 17조8000억원)로, 7년 연속 글로벌 30위권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2곳으로 가장 많았다.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9곳으로 뒤를 이었고, 일본 7곳, 영국 4곳 순이었다. 한국은 스웨덴, 이탈리아와 함께 3곳을 보유했다. 중국은 화웨이만 85위에 이름을 올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