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차폐·스퍼터링 기술 등 적용
설립 3년만에 50억 매출 달성 눈앞
중진공 '성장공유형자금' 지원 받아
최근 젊은 창업가들이 원천기술과 대규모 자금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제조분야 창업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 의존도가 높은 코팅분야 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기술강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소부장 스타트업 '이노션테크'는 친환경 플라즈마를 활용한 표면처리(코팅) 전문 업체다. 홍정기 대표가 표면처리 분야에서 10년가량 연구원으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건식 플라즈마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 2019년 11월 설립했다.
그동안 국내 소재 산업 중 코팅 기술은 대부분 해외 기술에 의존해왔다. 특히 해외 플라즈마 코팅의 경우 고온 환경에서 합성이 필요해 제한적으로 활용될 수 밖에 없었다. 이노션테크가 개발한 표면처리 기술은 이온차폐 기술, 스퍼터링 기술 등이 적용되어 기존 기술대비 간소화된 공정으로 다양한 소재에 적용할 수 있는 고밀도 박막을 구현할 수 있다. 고체·액체·기체 상태 등 코팅 원료 물질에 제한을 받지 않는 나노 멀티 복합 코팅이 이뤄진다. 자체 제작한 표면처리 장비를 활용할 경우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는 해외 경쟁사 대비 원가를 90% 가량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 굵지의 대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계에서 코팅 기술력을 단기간에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과도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 화장품 금형에 기능성 나노 박막 소재를 증착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일반산업 금형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친환경차 부품 등 표면처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군으로부터 기술협업 요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하는 '2020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설립 3년차인데도 매출 상승과 고용창출 성과가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아주IB, 우리기술투자 등으로부터 약 20억 원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앞서 2020년에는 창업자금 1억원을 지원받았고, 이듬해인 올해 초에는 중진공의 '성장공유형자금' 5억원을 투자받았다.
홍정기 대표는 “현재 이노션테크의 생산능력이 거래처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해 올해 500평 규모의 신규 공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수요 대응 능력 및 사업 확장성 등에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중진공의 성장공유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노션테크는 지난 8월 중진공 추천으로 벤처 기업에 다양한 투자유치 기회를 주는 산업은행의 벤처 투자유치 플랫폼 '넥스트 라운드(Next Round)'에도 참가해 후속투자를 논의 중이다.
홍정기 대표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수주 물량도 확대되고 있어 향후 5년 후에는 매출 5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에 플라즈마 코팅기술을 적용해 소부장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