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애병원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해외환자를 대상으로 나눔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성애병원은 2020 도쿄 올림픽 경기 중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입은 몽골 여자 유도 국가대표 '소소르바람(Lkhagvasurn Sosorbaram)'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성애병원의 나눔의료를 받은 소소르바람은 20세 나이로 자국 유도 대표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몽골최초로 유소년 월드 챔피언에 등극, 19년에는 동아시아 챔피언쉽 금메달과 아시아 유도선수권대회 은메달, 21년에는 타쉬켄트 그랜드슬램 은메달을 따내며 명실상부 몽골 여자 유도의 에이스이자 52kg급 여자유도의 간판스타로 거듭났다.
이처럼 높은 기량으로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누리던 소소르바람에게 부상으로 인한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20도쿄올림픽 경기 중 불의의 부상으로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이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 위치한 구조물로 2개의 인대가 십자로 교차해 무릎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운동 중 다리가 과도하게 비틀어지거나 무릎 관절이 잘못 꺾여 파열될 수 있고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운동선수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소르바람은 "올림픽 메달을 위해 달려왔는데 불의의 부상을 당해 힘들었다. 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부상이라 생각하고 수술을 결심했고, 수술 후 빠른 회복을 통해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성애병원은 몽골에서도 사랑 받는 대표적인 한국 병원이다. 특히 해당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몽골 볼강구의 구청장 아리온 아르뎅씨가 적극 추천해 병원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소르바람은 지난달 15일 국내로 입국해 2주간 격리 후 수술을 위한 검사를 시작했다. 방사선검사, MRI, CT등의 검사를 통해 현 상태의 진단을 받은 뒤 정형외과 전문의인 신우진 성애병원 과장의 집도로 관절경 수술 방식으로 전방십자인대재건술과 내측측부인대재건술을 받았다.
약 1200만원 상당의 진료비 지원과 수술을 받은 소소르바람은 약 1주간의 회복기간 동안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은 후 출국할 예정이며, 성애병원은 전문 통역 코디네이터 배치, 현지 식당 제공, 맞춤형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해 환자가 회복과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집도의인 신우진 과장은 "무릎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수술은 물론 재활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퇴원 이후에도 3~6개월간 지속적인 운동재활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며 "거리적 제약으로 계속적인 관찰은 힘들지만 성애병원에서 시행 중인 몽골 환자 원격 사후관리 시스템을 통한 주기적 관찰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향후 치료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의료 나눔문화 확산사업은 KHIDI(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주도하에 치료의 시급성 및 정부정책과의 부합성을 고려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해외환자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중인 사업이다. 특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번 나눔의료를 통해 항공료와 격리시설 체류비, 숙박비, 식사비 등 체제비를 지원했다.
한편, 몽골과 성애병원의 인연은 1995년 설립자인 姑김윤광 회장부터 시작됐다. 김 회장의 몽.한 교류협회 부회장 역임을 시작으로 민간외교의 첨병으로 몽골 내 대한민국 의료를 널리 알리며 각별한 환자 사랑을 실천하게 됐다.
특히 골수염이나 위암 등에 걸린 불우한 몽골국민과 몽골 저명인사 50명의 무료치료, 전 몽골 대통령 부부와 현 몽골 대통령 부친의 위암치료, 몽골학생 학업지원, 28명의 몽골의사 연수 등을 통한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 몽. 한 수료훈장, 몽골최고훈장인 북극성훈장,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수훈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