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담당하는 슬러지자원화 사업이 매해 지속적인 실적 감소에도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공사는 하수처리장, 공장폐수처리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액상부유물질인 슬러지를 자원화해 고체 발전연료로 전환하는 '슬러지자원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위해 2007년부터 광역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을 단계별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1단계 시설 398억원, 2단계 시설 822억원, 3단계 시설 1265억원으로, 총 2485억원이 투입됐다.
사업 목적은 유기성슬러지 재활용을 통해 오염물질 저감과 자원재순환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지난 5월까지 자원화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슬러지 반입 및 처리량은 1단계 시설의 경우 지난 2019년 18만136톤, 지난해 11만9290톤이다. 또 올해 지난 5월까지 3만7586톤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도 실적의 감소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2단계 시설도 2019년 24만5685톤, 지난해 16만5817톤, 올해 지난 5월까지 6만7541톤으로 지속 감소세다. 이를 바탕으로 반입처리량을 시설용량으로 나눈 '시설 가동률'은 지난 5월까지 기준 1단계 시설 가동률이 46.1%, 2단계 시설 53.2%, 3단계 시설 43.5%로 전체 처리 가능용량의 절반만 운용되는 실정이다.
박 의원은 “현장에서는 자원화된 고형연료가 저품질이기 때문에 화력발전소에서 이를 받아주지 않아, 슬러지자원화 사업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면서 “해당 사업이 이대로 사장되지 않도록 관련 기술 개발 등 활용 방법을 다각화로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기업이 공공의 목적을 이유로 수천억원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을 벌여놓고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나 몰라라'하는 것은 하루 이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사업 실행 전 충분한 검토를 통해 이런 도덕적 해이를 극복하고, 실행 후에도 사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