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화재배 20일 본선...신진서, 메이저 왕관 노려

삼성화재배 최초로 21세기 출생자(신진서 9단) 우승은 가능할까. 중국에 1회차로 바짝 쫓기는 한국 최다우승 기록은 유지될 수 있을까. 각종 기록으로 바둑계 관심이 쏠리는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20일 본선 32강을 시작으로 28일 준결승까지 단판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 두 명을 가린다. 이어 11월 1∼3일 결승 3번기로 대망의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랭킹 1~4위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신민준 9단을 비롯해 15명이 출전한다. 중국은 커제, 양딩신, 미위팅, 롄샤오, 판팅위 9단 등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12명이 나온다. 일본은 4명이 출전권을 배정받았고, 대만은 왕위안쥔 9단 1명이 출전한다. 본선 32강 대진은 한·중전 11경기, 한·일전 3경기, 한·대만전 1경기로 펼쳐진다. 나머지 1경기는 중·일전이다.

가장 큰 관심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국내랭킹 1위 신진서 9단의 선전 여부다. 신 9단은 지난달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우승 등 올해 열린 세계대회 11연승 무패행진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신 9단은 지난해 결승 1국에서 '마우스패드 오류 사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00년생인 신 9단이 우승하게 되면 최초의 21세기 출생자 우승자 기록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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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20일부터 본선 대회를 치른다. 지난해 대회 32강전.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 9단은 첫 경기에서 통산 6전 전승을 기록 중인 셰얼하오 9단과 맞붙는다. 셰얼하오 9단은 22기 LG배 우승컵을 품에 안은 세계 챔피언 출신이지만 신 9단에게 유독 약세를 보였다. 신 9단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성적은 아주 만족스럽고 기분좋지만 삼성화재배 등 너무 중요한 대회가 남아 이제 반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힘을 조금 빼야 할 것 같고, 경험도 쌓였으니 결승에 오르게 되면 작년처럼 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운 상대를 묻는 질문에 “중국 기사는 다 힘들고 어려운 상대인데 지금은 저를 만나는 중국기사들이 더 힘들지 않을까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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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국내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 리웨이칭 9단과 대결한다. 상대전적 4승 1패로 앞서 있는 박 9단은 이 대회에선 4강 진출 3회가 최고 성적이다. 올해 열리는 한국 주최 3대 세계대회(삼성화재, LG, 농심)의 후원사 추천시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원성진 9단의 선전도 관심거리다. 후원사 시드를 받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기사는 조치훈 9단(2003년)이 유일하다. 시드배정자 가운데 11회 대회의 서봉수 9단(4강)을 제외하고, 네웨이핑, 요다, 마샤오춘, 고바야시 등 추억의 스타들은 모두 조기 탈락했다. 이밖에 이창호 9단과 대회 최다(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중국 커제 9단의 우승 단독 1위 기록 경신 여부도 관심을 끈다.

본선 32강전에서 랭킹 3위 변상일 9단은 중국의 미위팅 9단과 만났고, 삼성화재배 우승자 클럽에 가입했던 김지석(2014년)·원성진(2011년)·이창호(1997∼1999년) 9단은 각각 중국의 커제·양딩신 9단, 자오천위 8단과 격돌한다. 메이저 세계대회 첫 출사표를 올린 한국의 홍일점 조승아 4단은 일본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본선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2014년 김지석 9단이 우승한 이후 6년 연속 중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이 12회로 최다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는 이 대회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본선32강 대진(상대전적은 앞 선수 기준)

신진서 9단 vs 셰얼하오 9단(중국) 6승

박정환 9단 vs 리웨이칭 9단(중국) 4승 1패

변상일 9단 vs 미위팅 9단(중국) 2승 2패

이동훈 9단 vs 왕위안쥔 9단(대만) 첫 대결

신민준 9단 vs 당이페이 9단(중국) 3패

원성진 9단 vs 양딩신 9단(중국) 1승 2패

안성준 9단 vs 팡뤄시 4단(중국) 첫 대결

김지석 9단 vs 커제 9단(중국) 7승 7패

이창호 9단 vs 자오천위 8단(중국) 1패

윤찬희 9단 vs 펑리야오 7단(중국) 첫 대결

이창석 8단 vs 오니시 류헤이 7단(일본) 첫 대결

김승재 8단 vs 롄샤오 9단(중국) 첫 대결

한승주 8단 vs 야마시로 히로시 9단 첫 대결

설현준 6단 vs 셰커 9단(중국) 1승

조승아 4단 vs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일본) 첫 대결

판팅위 9단(중국) vs 쉬자위안 9단(일본)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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