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직거래 바람이 심상치 않다. 과도한 부동산 중개보수(수수료) 논란으로 정부의 중개보수 개편안이 이르면 이달 중 시행을 앞둔 가운데, 중개수수료 없는 직거래가 증가하며 부동산 중개시장 제3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벼룩시장부동산' '다방' '이집사' 등 프롭테크 플랫폼에 이어 지역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부동산 직거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 내 상권과 생활 편의 서비스를 잇는 '내근처' 서비스에 '부동산'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빌라·원투룸 등 주택과 사무실 등 상업용 부동산이 거래되고 있다. 전·월세 임대차 계약부터 매매에 이르기까지 직거래 매물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당근마켓 부동산 서비스는 임대인이나 매도인이 매물 현장 사진과 함께 설명을 직접 게재하면 예비 임차인이나 매수인이 채팅을 통해 직접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다. 당근마켓 '부동산'에는 지역 내 공인중개사사무소도 매물을 올릴 수 있다. 직거래 과정에서도 부동산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용자는 '공인중개사 도움이 필요하나요?' 배너로 주변 공인중개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또 인테리어·리모델링·이사·청소 등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에 등록된 동네 자영업자를 통해 이사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부동산 플랫폼 '벼룩시장부동산' '다방'에는 공인중개사 매물과 함께 직거래 매물이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
'벼룩시장부동산'은 빌라·연립 등 임대차 위주로 직거래 매물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임대인·매도자가 매물 사진과 함께 평형대, 층수, 임대료, 옵션, 주차시설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앱을 통해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등 주변 교통정보와 함께 금융감독원에서 공시하는 전월취급 평균금리를 기준으로 대출정보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다방'에는 수도권에만 수천 건에 달하는 직거래 매물이 올라온다. 중개사무소 대표가 직접 확인하고 승인한 매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임대차 위주로 직거래 매물이 지속 업로드되고 있다.
울산 소재 스타트업 이집사컴퍼니는 지난 5월 직거래에 특화한 부동산 플랫폼 '이집사'를 출시했다. 직거래 강점과 반값 중개수수료를 앞세워 출시 5개월만에 울산지역에서만 1000여건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고객 평점이 5점 만점에 4.6점에 달한다.
이규호 이집사컴퍼니 대표는 “앱 사용자가 직거래 절차를 진행하다가 부동산 전문가로부터 '안전거래'를 원하면 공인중개사로부터 에스크로 방식으로 반값 중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연내 대구·부산 등 경상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전국에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