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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장

“과거 기업교육은 일과 학습이 분리돼 연수원에서 집체 교육을 받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일과 교육이 결합하고 워크플로(작업흐름) 안에서 짧은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입니다.”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장은 디지털 기업교육 전도사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기업교육 방향에 대해 '마이크로러닝(분 단위 짧은 학습)'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인적자원개발(HRD) 콘퍼런스 'ATD' 현장에서 변화를 느꼈다.

과거 현장에서는 교육과 업무를 동시에 하기 어려워 연수원이나 오프라인 집합 교육을 선호했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디지털 솔루션이 발달하면서 일과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가능해졌다.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일과 학습공간의 기술적 결합도 과거 대비 쉽고 효율성도 높아졌다.

홍 소장은 “러닝저니(학습여정)라고 하는데 2박 3일로 했던 교육이 6개월로 늘어나는 것”이라며 “첫날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하루 받으면 이후에는 과제를 주면서 계속 마이크로러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PC 기반 이러닝 영상을 1시간 단위로 보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러닝은 5~7분 사이 짧은 영상을 모바일로 본다. 짧은 단위라 큐레이션이 가능하고 필요한 시점 제공이 가능하다.

홍 소장은 “과거 교육이 지상파 방송이었다면 지금 기업교육은 넷플릭스나 유튜브처럼 제공되고 있다”라며 기업교육에서도 개인 맞춤형 교육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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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장

홍 소장은 “일과 학습이 과거처럼 분리되면 비즈니스 발달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바로 배워 활용하고 민첩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코로나19는 이러한 디지털전환 속도를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재교육, 평생교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 등에선 성인 직무교육 분야에서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유니콘 기업 등장이 활발하다. 코세라, 유다시티 등이 그 예다. 우리나라 에듀테크 시장이 교과과정 중심으로 성장하고 중국이나 인도에서 입시 시장 중심으로 유니콘 기업이 배출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홍 소장은 “과거에는 기술 수명이 100년이고 4년제 대학을 나오면 계속 일할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기술 수명이 5년이라고 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1년밖에 쓸 수가 없고, 결국 평생학습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직무 중심 사회인 미국에서는 이러한 수요가 크고 기업도 개인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소장은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원 대상 '리스킬링(Reskilling)'과 '업스킬링(Upskilling)'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이런 활동이 적은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는 “중견·중소기업에서 정부 지원 디지털 융합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데, 담당자 한 명이 모두 챙기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기업교육 전반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