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열풍...편의점 '주식 마케팅'으로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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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

편의점이 고객 유치를 위해 주식 나눔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층인 MZ세대가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한 편의점과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고 오프라인 접점을 확보하려는 금융사 간 이해관계가 맞물렸다.

11일 BGF리테일은 유안타증권과 손잡고 편의점 CU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한 선착순 고객 1만명에게 최대 138만원 상당의 주식을 준다. 이벤트 룰렛 당첨자에게는 해당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금액 상당의 현금쿠폰을 제공한다. 이번 '만원의 행복' 이벤트 대상 주식은 자사주인 BGF리테일을 포함해 주당 130만원이 넘는 LG생활건강과 삼성전자, 농심, 대한제당 등 7개 종목이다. 1만원으로 최대 138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유안타증권 중개형 개인종합 자산관리계좌(ISA)를 개설해야 한다. 기존 유안타증권 ISA 계좌가 없는 신규 고객만 참여해 양사가 신규 고객 창출 측면에서 '윈윈'을 기대한다. CU는 이보다 앞서 삼성증권과 자체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금융 상품을 매수하면 해당 금액의 1%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편의점이 주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고객 유인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가 이마트24의 주식 도시락이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도시락 구매 후 하나금융투자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 1주를 제공하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불과 며칠 만에 도시락 5만여개가 판매됐고, 하나금융투자도 2만5000좌가 넘는 신규 계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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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주식도시락

주식 마케팅이 편의점 프로모션 행사의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자사주 제공에 따른 이사회 의결 사안이지만 이벤트 확대에 적극적이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도 1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1등 경품으로 내걸고 지난달 진행한 이벤트에 참여자가 100만명이 넘었다. 참여 규모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금융업계도 편의점과 제휴에 적극적이다. 편의점의 주된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번 CU와 주식 이벤트에 나선 유안타증권의 신규 고객 중 35%가 2030세대 고객이다.

편의점과 금융사는 단순 협업을 넘어 공동점포까지 구축하며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점포 통폐합을 추진 중인 은행 입장에선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을 오프라인 금융 창구로 삼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CU와 하나은행은 이달 서울 송파구에 금융 특화 편의점을 연다. 양사 서비스와 콘텐츠를 상호 결합한 모델이다. 편의점 내 전용공간에서는 계좌 개설부터 통장 재발행, 보안카드(OTP) 발급 등 은행 영업점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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