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모바일을 제외한 T커머스 순수 취급액이 올해보다 15% 증가한 5조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같은 기간 방송 채널을 통한 TV홈쇼핑 취급액은 올해보다 약 2000억원 줄어든 7조3000억원으로 전망됐다. T커머스의 도약과 TV홈쇼핑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두 배에 이르던 거래액 격차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6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집계한 올해 T커머스 예상 취급액은 지난해 대비 20.1% 증가한 4조4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T커머스 단독 사업자와 겸업 사업자를 합친 10개사 실적으로, 모바일·인터넷 판매를 제외한 방송 채널을 통한 순수 거래액이다. 협회가 회원사로부터 받은 실적 자료를 토대로 시장 규모를 전망한 결과 T커머스는 내년 5조1000억원, 2023년 5조6400억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됐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TV홈쇼핑 7개사의 방송 판매를 통한 순수 취급액은 올해 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9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가 내년에 7조3000억원, 이듬해 7조2000억원으로의 점진적 하락이 점쳐진다.
T커머스는 양방향 데이터 쇼핑이다. TV홈쇼핑과 유사하지만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만 가능하다. 리모컨으로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시청하고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T커머스 업체 모두 연간 흑자를 거두며 수익성에도 탄력이 붙었다.
TV홈쇼핑과 거래액 격차도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T커머스 순수 취급액은 3조6783억원, TV홈쇼핑은 7조7897억원으로 격차가 두 배에 이르렀지만 2023년에는 T커머스 방송 거래액이 TV홈쇼핑의 80% 수준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분석된다.
TV홈쇼핑 업체도 정체기에 놓인 홈쇼핑 대신 T커머스를 통해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T커머스 채널을 겸해서 운영하는 홈쇼핑사는 CJ, GS, 롯데, 현대, NS 등 5곳이다. 겸업 사업자의 T커머스 채널 순수 취급액 역시 올해 1조2200억원에서 2023년 1조5400억원으로의 증가가 전망된다. TV홈쇼핑 역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체 취급액에서 T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실적 방어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한국온라인쇼핑협회)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