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된 테슬라 모델3의 자동긴급제동장치(AEB)가 20㎞/h 속도에서조차 사고를 내는 영상이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같은 기준을 가진 유럽 시험에서는 60㎞/h에서도 멈춰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자동차안전연구원이 테슬라 모델3 앞에서 자전거가 지나갈 때 AEB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험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상에서 모델3는 시속 20㎞에서 지나가는 자전거를 뒤늦게 감지하고 제동해 자전거 뒷부분을 살짝 부딪혔다. 25㎞/h에서는 자전거가 쓰러질 정도의 사고를 냈고, 30㎞/h 속도에서는 자전거가 튕겨나갈 정도였다. 40㎞/h에서는 중상 또는 사망사고가 일어날 정도로 멀리 날아 떨어졌다.
박영순 의원은 영상 속 차량은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예산을 들여 직접 국내 출시된 차량을 구매해 실험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국내 안전기준(엔캡)이 같은데, 어떻게 이런 차이가 일어날 수 있는지 국토교통부에 물었다. 테슬라가 리콜조치를 하거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별도의 대책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형욱 장관은 “유럽과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차량이 동일한지,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시험 결과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 안전 대책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