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스타트업 '센드버드'에 1000명이 훌쩍 넘는 구직자가 몰렸다. 가파른 성장세와 4년 근무 시 연봉에 준하는 수준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혜택이라는 파격 보상이 우수 개발 인력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센드버드가 지난달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경력직 공개 채용 모집에 1500명 안팎의 구직자가 지원했다. 회사는 최소 50명, 최대 100명에 가까운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센드버드는 세계 1위의 기업용 채팅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1억70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센드버드의 채팅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센드버드는 한국에서 창업한 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4년 말 미국 법인으로 전환, 거점을 실리콘밸리로 옮겼다. 최근 111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 국내 열두번째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트업 채용에 이처럼 많은 구직자가 몰린 것은 이례적이다. 정보기술(IT)업계 전반이 개발자 구인난을 겪고 있다. 국내 개발 인력 상당수가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로 불리는 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희 센드버드코리아 대표는 “세계시장에서 기업을 주된 고객으로 삼아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우수 개발 인력이 몰리는 이유로 보인다”면서 “스톡옵션이라는 보상 역시 한창 성장하고 있는 센드버드에 기대를 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센드버드의 스톡옵션 프로그램은 여타 플랫폼 기업과 차별된다. 입사와 동시에 모든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한다. 성과에 연동하기보다는 근속 연수에 따라 부여한다. 4년 만근, 그리고 승진 시에도 추가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재직 기간에 따른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연봉의 갑절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지분권 행사 역시 1년 만근 시부터 가능하다. 입사 1년 만에 미국 본사의 주주가 되는 셈이다. 빠른 현금화도 가능하다. 2년 이상 재직한 직원은 신규 투자가 이뤄질 때 지분 일부 매각도 가능하다. 이미 센드버드는 두 차례 임직원의 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과제는 센드버드만의 조직 문화를 확립하는 일이다. 이 대표는 “이미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치, 우수 인력 확보 등 스타트업으로서 쉽지 않은 과제를 풀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센드버드' 기업 개요>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