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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이 내주는 과제를 시스템에 등록하고 공유하는 것을 일상화한다면 그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 일하는 스타일이 다를 것입니다. 이처럼 근본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협업 솔루션을 개발하는 사람으로서의 꿈입니다.”

백창열 NHN두레이(NHN Dooray!) 대표는 초등학교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NHN두레이'를 공급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근본적 변화를 유도함과 동시에 민감하고 중차대한 업무에서도 협업 솔루션을 활용하게끔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의 꿈은 지난 8월 NHN두레이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공식 출범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NHN두레이 고도화와 사업 확장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는 게 법인 출범 배경이다.

백 대표는 2014년 NHN에 합류해 NHN두레이 개발부터 출시까지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와 함께 네이버에서 협업 솔루션을 개발했던 전문가들이 힘을 보탰다. NHN두레이는 2019년 HDC현대산업개발에 공급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NHN두레이는 메일, 메신저, 프로젝트, 영상회의 등을 통합한 협업 도구 두레이, 전자결재 및 근태관리 등을 지원하는 그룹웨어, 인사와 재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사자원관리(ERP)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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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당시 입찰에서 경쟁사는 다 메일 중심 서비스였던 데 반해 NHN두레이는 협업 솔루션이었다”면서 “현대산업개발은 첫해 본사에 적용하고 이후 전자결재 솔루션까지 우리 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N두레이는 SaaS 형태로 제공, 고객사가 자원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별도 업데이트 없이 신규 기능과 서비스가 빠르게 반영돼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 약 3000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계획 등에 힘입어 공공기관에서 도입이 늘어난다.

백 대표는 “협업을 위해서는 메일과 메신저, 업무관리 도구가 필수인데 이 시장은 아직 3개 제품 공급사가 제각각이어서 활용성이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모든 기능을 효과적으로 모아둔 툴이 NHN두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이 협업 솔루션 시장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 후에도 협업 솔루션은 꾸준히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편리성과 효율성을 경험한 고객이 기존 방식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백 대표는 “보안과 52시간 근무시간 대응 등 규제 관련 업그레이드가 남은 과제”라며 “매출은 매년 2배로 늘어났는데 내년까지만 이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제품뿐만 아니라 투자나 비용 효율성 등을 따질 수밖에 없는데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이 다른 분야에 신경 쓰지 않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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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