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국제우주정거장 외부에서 수리하고 있는 우주비행사의 모습. 사진=NASA>
Photo Image
<(왼쪽부터) 클림 시펜코 감독, 안톤 시카플로레프 우주비행사, 배우 율리아 페레실드. 사진=Juliaperesild 인스타그램>

톰 크루즈, 율리아 페레실드, 윌리엄 샤트너. 이들의 공통점은 배우 말고도 또 있다. 지구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우주로 향한다는 것.

러시아와 미국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을 적극 지원하며 ‘최초로 우주에서 촬영한 영화’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UPI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우주국 로스코스모스(Roscosmos)는 최초로 우주선을 탑승하는 배우로 러시아 여배우 ‘율리아 페레실드’를 선택했다.

로스코스모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배경으로 한 첫번째 장편 영화 ‘브조프(영문명 챌린지)’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월 5일(현지시각) 페레실드와 영화 ‘스페이션7’의 감독 클림 시펜코, 우주비행사 안톤 시카플로레프가 ‘소유즈(Soyuz)’ 우주선에 탑승해 ISS로 향한다.

15개 이상의 모듈로 구성된 ISS에는 7명의 우주비행사가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10월 4일 우주정거장을 비워주게 된다. 그 다음날 지난 5월부터 강도높은 훈련을 받은 배우와 감독이 우주비행사와 함께 ISS에 진입할 예정이다. 배우, 감독, 우주비행사로 이뤄진 3명을 태운 소유즈 MS-19 우주선은 10월 5일 오전 4시 55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로스코스모스가 좌석 당 6000만 달러에 달하는 우주여행에 배우와 감독을 탑승시킨 데에는 우주상업화가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스페이스X-인스퍼레이션4’ 민간인 탑승자의 훈련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과 유사하다.

ISS에서 첫 촬영되는 러시아 영화 ‘브조프’는 의사(율리아 페레실드 역)가 죽어가는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해 우주정거장으로 떠나는 내용의 스릴러이다. 영화 촬영을 위한 우주 대비 훈련과정은 영화 제작과정과 함께 리얼리티 TV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Photo Image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을 촬영하고 있는 배우 톰 크루즈. 사진=tomcruise 인스타그램>

페레실드보다 앞서 ISS 촬영을 예고했던 배우는 톰크루즈이다. 지난해 5월 독일 dpa통신 등 외신은 나사와 협력해 ISS에서 촬영할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짐 브리던스타인 나사 국장은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톰 크루즈가 우주정거장에서 영화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나사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새로운 세대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을 고무시킬 대중 매체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톰 크루즈가 우주에서 촬영하는 영화의 메가폰은 더그 라이만이 잡았다. 톰 크루즈는 스페이스X 인스퍼레이션4 민간인 탑승자들과도 대화하며 우주 여행을 준비했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민간인 탑승자들이 톰크루즈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 CEO에게 경험과 감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 크루즈와 라이만 감독 또한 영화 챌린지 제작진과 마찬가지로 10월 촬영을 예정하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10월 ISS 촬영에서 미국 톰 크루즈 팀과 러시아 율리아 페레실드 팀이 조우할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Photo Image
<영화 ‘스타트렉’ 속 윌리엄 샤트너(왼쪽)와 현재 모습. 사진=Vanity Fair>

한편, 스타트렉의 커크선장도 우주로 향할지도 모른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아니지만 제프 베조스 아마존의장이 설립한 블루오리진 탑승객에 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탑승할 것이라고 TMZ 등 외신이 전했다.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영화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T. 커크선장으로 활약한 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새 앨범을 발매하고, 동시에 우주 여행을 계획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블루 오리진은 10월 12일 두번째 민간인 우주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2명의 승객 이름에는 윌리엄 샤트너가 없지만, 남은 2명 가운데 샤트너가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샤트너의 새 앨범은 자전적 성격을 띄고 있는데, 인간이 처음 달에 발을 디딘 1969년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지켜본 경험이 ‘소 파 프롬 더 문(So Far From the Moon)’ 트랙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만약 TMZ 추측대로 샤트너가 블루오리진 우주 여행에 합류한다면, 최고령 우주선 탑승객 월리 펑크(82)를 밀어내고 최고령 우주 탑승객이 된다. 펑크는 베조스 형제, 최연소 우주선 탑승객 올리버 대먼(18)과 함께 블루오리진 첫 번째 우주선에 탑승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