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인테리어 강자 한샘이 e커머스를 강화하자 스타트업 오늘의집이 시공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인테리어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샘은 e커머스몰 '한샘몰' 입점 업체와 제품 카테고리를 대폭 확대, 리빙 전문 종합 온라인 쇼핑몰을 선보였다. 반면 e커머스로 급성장한 오늘의집은 종합시공부터 부분시공까지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구축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26일 한샘에 따르면 최근 한샘몰에 입점한 중소·소상공인 업체가 가구·가전·조명·생활용품 등에서 급증하며 1200개사를 돌파했다. 한샘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동서가구, 레이디가구, 핀란디아, 삼익가구, 파로마 등 다양한 기업 제품을 유치해 리빙 전문 종합 온라인 쇼핑몰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매각을 앞둔 한샘은 한샘리하우스 중심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온라인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2018년부터 DIY(Do It Yourselt) 상품을 비롯해 소형가구, 생활용품 등 카테고리를 확대해 한샘몰에 홈 인테리어 상품 전체 라인업 갖췄다. 2019년부터는 다양한 큐레이션 콘텐츠와 동영상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한샘몰을 통해 '1인 가구' '신혼부부' '3~4인 가정' 등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 콘텐츠를 제공했다. 중소·소상공인 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집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제안한다. 올해에는 한샘몰 앱에서 내 이웃의 리모델링 사례를 3차원(3D) 모델하우스로 볼 수 있는 '홈아이디어' 코너를 신설하는 등 집꾸밈 아이디어 콘텐츠를 강화, 한샘리하우스 오프라인 매장 연계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샘은 최근 비대면 홈퍼니싱 제품 구매수요가 증가하며 '한샘몰'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연매출은 2019년 1700억원에서 작년 237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2분기 매출도 6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반면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오프라인 시공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7월 서비스 개시 후 7년만에 e커머스·배송서비스에이어 종합시공·부분시공까지 인테리어에 필요한 모든 온·오프라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다.
오늘의집은 '온라인 집뜰이'로 쌓아온 인테리어 콘텐츠 경쟁력을 접목해 기존 인테리어 시공업체와 차별화했다. 고객은 리모델링 진행에 앞서 인테리어 전문가가 실제로 공사한 3500여개 시공사례를 통해 원하는 스타일을 구상할 수 있다. 실제 오늘의집을 통해 리모델링을 진행한 다른 고객들의 후기를 참고해 신뢰할 만한 전문가를 선택할 수 있다.
오늘의집은 2019년 시공중개 사업을 시작해 지난 6월 누적거래액 2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부분시공업체 '집다'를 인수하며 부분시공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주거 공간 내 일부만 변경하기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도배, 바닥재, 욕실, 주방 등 총 12가지 항목에 대해 개별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는 “오늘의집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를 통해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계약까지 성사되는 계약 전환율이 이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인테리어 시공사업을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