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특별검사 임명·국정조사' 요구
"이재명 지사 연루 의혹 철저히 조사를"
與. 윤석열 전 총장 겨냥 '맞불작전'
공수처도 인력 충원하며 수사 속도
대선 유력 주자들에 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여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고발사주' 의혹에 발목이 잡혔다. 양 측은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 해명과 고발로 맞대응하며 책임 소재를 상대 당의 공작으로 돌리고 있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일명 '화천대유(대장동 개발 시행사)'로 불리는 이 지사에 대한 의혹은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23일 공동으로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연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과 국정조사 요구서를 나란히 꺼내들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107명의 야권 의원들이 함께했다.
요구서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각종 특혜 의혹 관련, 이 지사 관여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특검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특히 대장동 개발 특혜로 고액의 배당금을 수령한 개인투자자들과 이 지사와의 관계, 이 사업 추진과 관련된 외압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국정조사 시행위원회는 여당과 야당 절반씩 18인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야권은 하루빨리 진상규명을 위해서도 민주당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금융정보분석원에서 화천대유 자금 흐름 이상징후를 포착하고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수개월간 진척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 역시 철저한 수사를 이야기하고 있고, 단 1원이라도 받으면 공직 후보 사퇴를 언급한 만큼 민주당도 요구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이재명 캠프와 민주당은 여당 대선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정쟁이라는 반응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역시 그 시작은 국민의힘이었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대장동 개발을 2007년 공공개발에서 민간개발로 전환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으로, 이후 대장동 로비 사건이 불거졌고 당시 새누리당 소속 의원 동생과 LH 간부 등 9명이 구속됐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계속 키워나가며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지사의 대장동 관련 특검과 국정조사는 방어하고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 고삐는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수사처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에 인력을 충원 배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이 국정농단의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국기문란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단유착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응 보면서 정치가 몇십보 더 후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 후보를 흠집내는데 여념 없고 정쟁 유발과 상호 비방 일삼으며 민심과 정국을 어지럽혔다”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