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일 두 번째 '국민 시그널면접'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검찰고발 사주의혹'과 '메이저언론 발언'에 대한 집중 질문을 받았다. 검찰총장으로서 직원을 살피지 못한 점은 대국민 사과할 수 있다고 했다. '삐뚤어진 언론관'이라는 지적을 받고서는 “규모가 작은 인터넷 매체를 공작에 동원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금천구 즐 스튜디오에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국민 시그널 면접 마지막 일정을 진행했다. 황교안·윤석열·박진·안상수·하태경·원희룡(면접 순) 경선 후보가 출전했다. 면접관은 첫 번째 면접 때처럼 박선영 동국대 교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3명이 나섰다. 사회는 신율 명지대 교수가 맡았다.
윤 전 총장은 검찰고발 사주의혹에 대해 “굉장히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고발장에 대해선 “손준성 검사도 (김웅 의원에게) 보낸 사실이 없다고 하고 내용도 검사가 작성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왜 제 처의 사건과 한동훈 사건을 한 고발장에 넣었는지도 납득이 안 간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진 전 교수가 '자신이 고발장을 작성·전달을 지시한 정황이나 증거가 나올 경우 사퇴할 것이냐'고 압박하자 “제가 하지 않았는데, 가정으로 묻는다면 답변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메이저언론 발언'에 대해선 “저는 기관장 할 때 메이저나 인터넷 매체나 모두 공평하게 했다. 하지만 1단계 인터넷 매체, 2단계 메이저 언론, 3단계 정치인 식으로 (의혹이 확산)하는데 규모가 작은 인터넷 매체를 공작에 동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직 당시 직속 하급자였던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문제의 고발장 초안을 준 사실이 확인된다면 관리 책임자로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하게 확인된다면 대검 어느 직원이나 검사라도 총장으로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면접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입건 조치에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입건하라 하십시오”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아직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또라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첫 질문에 멋쩍은 웃음을 터뜨리며 “표현이 과했던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와의 통화 녹취록 공방과 관련한 질문에는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 대표 '준스톤'을 가장 먼저 지지하기도 했고 응원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진 전 교수에게 '상시해고제' 공약을 지적받자, “기업 다녀보셨냐. 저는 그래도 기업 생활을 4년 했는데 그나마 대기업과 협력해야 임금이 보장된다. 적어도 좌파 출신이라면 기업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 진 전 교수가 너무 모르신다”고 역공세를 펼쳤다.
황교안 전 대표는 경제 공약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매월 벤처창업베틀을 개최해 우승자에게 10억원을 지원하는 공약을 소개했다가 박 교수에게 “미스터 트롯이나 나가수처럼 나가서 역량 테스트를 받는 것하고 경제하고는 다른 거죠”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