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에 이어 시중 저축은행도 총량규제로 대출 취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도 대출 옥죄기를 주문한 여파다. 특히 정책 지원 상품이던 중금리대출에도 규제가 적용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업계는 당국이 약속한 중금리대출 인센티브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 등 중금리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상승률을 21%로 맞추라는 총량규제로 저축은행들이 대출 취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을 지양하고, 서민들을 위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라는 당국 지침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총량규제에 중금리대출까지 포함되면서 총량규제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최고금리는 연 16% 미만 상품을 대상으로 분류한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금융 취약 계층의 긴급 자금 지원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제2금융권이 서민금융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중금리 공급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문제는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해 전 금융권 대상으로 총량규제를 적용하면서 저축은행도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저축은행 등에 중금리대출을 비롯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1% 넘지 못하도록 했다.
업계는 현재 당국이 제시한 총량을 거의 채우거나 이미 넘긴 저축은행이 있는 만큼 당국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중금리대출 관련 저축은행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에 대한 규정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일단 올해 안으로 완료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