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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디자이어21 프로 5G>

대만 HTC가 한국 시장에 돌아온다. 이동통신사 등을 상대로 영업과 사업개발을 담당할 국내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철수 10여년 만에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모토로라도 레노버그룹 소속으로 국내 브랜드 영업과 마케팅 담당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HTC가 채용하려는 직무는 사업개발(BD)과 세일즈매니저다. 이통사와 소비자·기업 등 시장 수요를 분석하고 평가, 영업전략과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이다. 본사 지원을 받아 이통사·파트너와 협의하고, 출시 일정 등을 조율하게 된다.

앞서 시장 철수 10여년 만에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모토로라에 이어 HTC는 5세대(5G)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정조준했다. 외산폰 제조사의 행보가 삼성전자와 애플로 고착화한 시장 구도에 변수가 될지, '외산폰 무덤'이라는 한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올릴지 관심을 끌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기회 모색

모토로라와 HTC 등 외산 제조사가 한국 시장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것은 5G 중저가 영역에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빠른 속도로 5G 통신의 세대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프리미엄 단말은 삼성전자와 애플뿐이다.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중저가 모델은 삼성전자와 샤오미만 남았다.

HTC와 모토로라 등은 글로벌 5G 확산에 맞춰 30만~40만원대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북미, 유럽, 중동, 인도 등에 출시했다. 과거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제조사의 저가 공세와는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급제 시장이 커지면서 진입장벽 역할을 해 온 '단말 지원금' 영향이 줄어든 점도 외산폰에는 기회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만으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이통사 진입

HTC와 모토로라가 진행하고 있는 국내 인력 구인은 공통적으로 이동통신사 상대의 영업 능력을 요구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자급제나 알뜰폰 채널을 활용할 공산이 크다.

모토로라는 이통사용 키즈폰 등을 개발·공급하는 국내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HTC는 가상현실(VR) 기기 '바이브' 국내 총판사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통 3사는 아직 외산폰 국내 출시를 위한 별도의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적절한 가격에 상품성이 뒷받침된다는 전제 아래 추가 스마트폰 제조사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통사 관계자는 6일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경쟁 활성화 측면에서 삼성전자·애플 이외에 새로운 제조사의 참여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면 출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대응 촉각

외산폰의 한국 시장 복귀는 소비자의 단말 선택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브랜드·성능·디자인을 비교 구입할 수 있고, 유통 채널 간 경쟁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대응도 관심거리이다. 외산폰 선제 대응을 위해 중저가 경쟁이 치열한 세계시장에 선보여 온 여러 모델을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대별 촘촘한 제품군 전개와 함께 마케팅 재원 추가 투입 등 출혈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