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이 내년 상반기에 지구 관측용 인공위성 '세종1호'를 쏘아 올린다. 자체 개발 드론 사업을 확대하고 인공위성과 드론을 통해 확보한 영상 데이터 시장에도 주력한다.
2일 한컴그룹은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인공위성부터 드론, 장거리 감시카메라를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계열사인 우주·항공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가 미국의 우주위성 데이터 대표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과 협력, 내년 상반기에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 세종1호는 가로 20㎝, 세로 10㎝, 높이 30㎝, 무게 10.8㎏의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 12∼14회 지구를 선회한다. 5m 해상도 관측 카메라를 활용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컴그룹은 세종1호에 이어 오는 2023년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한다. 향후 사업 성장세에 따라 50기 이상 군집위성(여러대 위성)을 발사·운용할 계획이다. 지구 관측 영역을 세분화하고 데이터 취득 소요 시간을 단축,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한다.
한컴그룹은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도 선보였다. 중소형 기체인 HD-500은 가로 41㎝, 세로 41㎝, 높이 35.2㎝, 무게 3.5㎏의 관측용 드론이다. 하드웨어(HW)부터 소프트웨어(SW)까지 독자 기술을 적용, 이미지·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했다. 한컴그룹은 교육, 농업, 국방, 산업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지속 출시한다. 제품 표준화로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다중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차별화를 꾀한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지난해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하면서 우주·항공 사업 진출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자체 인공위성과 산업 특화 드론을 발판으로 영상데이터 분야의 새로운 여정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