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자사몰 브랜드명 변경
비대면 소비 추세 발맞춰 변화 모색
유료 멤버십 개편안 공개 여부 관심
아모레퍼시픽이 자사몰 개편에 나서며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낸다. 그 동안 가맹점과 갈등을 겪으며 자사몰 강화에 소극적이었지만 비대면 소비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략을 선회한 것이 특징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자사몰 'AP몰'을 이달 30일부터 '아모레몰'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홈페이지 도메인 주소도 변경한다.
'AP몰'은 회사명인 아모레퍼시픽의 영문 이니셜(AmorePacific)을 따 만들었지만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떠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사명을 그대로 쓴 '아모레몰'로 바꿔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부터 아모레몰 리뉴얼을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아모레몰'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이번 리뉴얼과 함께 유료 멤버십 개편안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말 '플러스멤버십' 서비스를 중단했다. 플러스멤버십은 2016년 론칭 이후 5년 여간 운영하며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 효자 노릇을 했지만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포인트는 회계상 일종 부채인 이연수익으로 분류됐다가 고객이 사용하거나 유효기간이 소멸되면 그때 매출로 인식된다. 고객 포인트가 쌓일수록 부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충성제도에 따른 부채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유료멤버십 운영을 최종 종료한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계약 부채(고객충성제도)는 253억1000만원으로 작년 말 278억9900만원보다 9.27% 감소했다.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계약 부채는 211억67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보다 24.1%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명을 바꾸며 자사몰 전면 개편에 나선데는 비대면 소비 추세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그 동안 로드숍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 사업구조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