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와이파이 모듈 사업, 한화솔루션이 인수 검토

Photo Image

한화솔루션이 삼성전기 와이파이 모듈 사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5일 이 사안에 밝은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이 삼성전기 와이파이 모듈 사업 인수안을 살피고 있다”면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올해 1월 켐트로닉스 자회사인 위츠에 와이파이 모듈 사업을 105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위츠가 계약을 해제, 매각이 무산됐다. 위츠는 와이파이 모듈 사업 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철회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기는 이후 사업 재매각에 나섰다. 반도체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서다. 삼성전기는 후보자를 찾던 중 한화솔루션과 접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이 첨단소재 분야 사업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면서 양사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황정욱 사장 등 복수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출신 임원들을 영입했다. 황정욱 사장은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인사다. 또 정세영 부사장과 구경하 상무도 삼성 무선사업부에서 한화솔루션에 합류했다. 스마트폰이 첨단소재의 집약체이고 무선랜 통신을 가능케 하는 와이파이 모듈이 스마트폰이나 TV, AI 스피커 등 정보통신 기기에 필수 적용되는 만큼 소재 사업과 시너지와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한화솔루션이 삼성전기 와이파이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양사 계약이 최종 체결될지는 미지수다. 급격한 시장 변화를 들어 매각이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과 삼성전기 논의도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이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핵심 부품인 FMM(파인메탈마스크) 업체를 인수하고, 한화그룹에서는 반도체 장비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등 전자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엿보여 체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삼성전기 와이파이 사업 인수는 신규 사업을 위한 여러 검토 안 중 하나”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Photo Image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들.<사진=삼성전기 홈페이지>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