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화된 정부 지원 프로그램 한데 모아
전문기술·생산인력 등 교육 세분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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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제공]>

정부가 조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전담 센터를 설립한다. 그동안 산학연이 정부 지원을 받아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나, 이를 한데 모은 센터 구축은 처음이다. 정부가 자율운항 및 친환경 선박 초격차를 확대하고, 조선업 대규모 수주 대응을 위해 센터 설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정부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해양산업 인력양성센터' 구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센터 부지와 규모, 양성 분야 등을 놓고 세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협회는 센터 로드맵이 마련되는 대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업 전문인력 양성센터 설립 추진과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선업종 전문인력 양성은 국내 조선사들과 이들 업체가 위치한 지역 고용노동부 지청, 지역 대학교 등 산학연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담당해 왔다. 정부는 관련 비용을 지원했다. 반면 이번처럼 조선업 전문인력 양성 전담 센터 구축은 처음이다.

정부가 협회와 손잡고 인력센터를 설립하려는 것은 세계 조선업 트렌드가 자율운항 및 친환경 선박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최근 조선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총 165척, 152억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치 대비 각각 90%, 71%를 수주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이다. 이들 물량 건조가 본격화하는 1~2년 후에는 지금보다 많은 생산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가 최근 고정 인력 양성 비용 외에 추가경정예산 약 38억원을 급히 편성한 배경이다.

향후 조선 인력양성센터는 전문기술 및 생산 인력 등으로 나눠 세분화된 교육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이 같은 시도에 긍정적이다.

조선사 고위 관계자는 “조선업종이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지난 기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조선사 및 협력사 인력이 대폭 감원됐다”면서 “현재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 정부가 센터 설립으로 인력 양성에 도움을 준다면 납기를 맞추고, 친환경·IT 선박 기술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업 인력양성센터는 자율운항 및 친환경 선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면서 “또 부족한 생산 인력들을 양성해 조선업 초격차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