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임 40주년을 맞아 그룹 성장의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총 자산이 288배 늘었고, 항공 우주·모빌리티·친환경에너지·스마트 방산·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미래 사업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김 회장은 1일 “40년 간 이룬 한화 성장과 혁신은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방역으로 김 회장 취임식을 2일 사내 방송으로 대체한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 재임 기간동안 급성장했다. 총 자산은 7548억원에서 217조원으로 288배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1000억원에서 65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김 회장이 한화그룹 성장을 이끈 요인은 통찰력과 뚝심이다. 그는 제2차 석유파동 당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하며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웠다. 또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에는 적자 기업이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 우량 보험사로 탈바꿈시켰다. 2012년에는 독일 큐셀을 인수해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을 만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했다. 이후 방산 부문은 명실상부 국내 1위로 도약했다. 또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돌파,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재계 순위 7위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세계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81년 7개에 불과했던 해외 거점은 469개로 늘었다. 해외 매출은 2020년 기준 16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방산 부문에서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고 있다.
김 회장은 '신용과 의리'로 한화그룹을 경영해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임직원은 고객과 인류를 아끼고 중시하는 '신용과 의리' 경영 철학을 지켜왔다”면서 “이 같은 경영 철학이 지난 40년 간 한화를 더 높이 도약하는 정신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을 100년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미래 사업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이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항공사업을 고도화한다. 또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등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수소에너지 사업을 선도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100년 이상 지속 가능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함께 멀리'라는 공존과 상생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회장 생각”이라면서 “한화그룹은 국민과 고객,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