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순수 '전기추진 차도선' 건조 시작...시작 알리는 강재절단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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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절단식 모습

국내 최초의 순수 전기추진 차도선 'K1'이 건조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소장 김부기)는 29일 목포시에 위치한 유일 5공장에서 '순수 전기추진 차도선 K1' 건조를 알리는 강재절단식(Steel Cutting) 행사를 가졌다.

차도선은 여객선의 한 종류로 여객과 동시에 개방된 적재 구역에 차량 등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선박으로, 현재 국내에는 162척이 운항 중이다.

현재 운항하는 차도선들은 디젤 연료를 사용해 탄소배출 뿐만 아니라 매연, 소음, 악취 발생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에 건조되는 전기추진 차도선은 100% 순수 전기만을 연료로 사용하기에 미세먼지, 탄소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진동도 사라져 도서민 및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 최초로 이동교체식 전원공급시스템이 적용돼, 차도선의 직접 충전을 위한 고전압 시설이 항구에 설치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조차가 크고 태풍에 의한 침수가 잦은 우리나라 연안 환경의 문제점을 극복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동교체식 전원공급시스템은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차도선에 선적하면, 차량과 차도선이 연결됨으로써 차도선 운항에 필요한 연료인 전기를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차량의 배터리를 활용해 도서 지역의 청정 전력 공급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번 전기추진 차도선의 개발은 국제해사기구(IMO) 및 국제 사회의 탈탄소화 움직임에 따라 추진됐다. 정부는 2020년 9월부터 인천항 등 주요 5대 항만 인근 해역에서의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상한선을 0.1%로 제한하는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선박법 제정 및 2030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을 수립하는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높이고 있다.

KRISO는 차도선의 친환경화를 통한 깨끗한 연안환경의 조성을 위해 2020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전기추진차도선 및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전기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유일, 라온텍, KTE, 퍼스트씨앤디, 한국선급 등 총 16개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

KRISO와 공동연구기관은 선박용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의 표준화 및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전기추진 차도선의 운항효율 개선, 안전성 향상을 위한 통합 관제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차도선 건조는 전남 목포에 위치한 유일중공업에서 이루어지며, 실선 최적화 후 목포시와 연계한 항로에 직접 투입되어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설계, 건조 및 시운전 등의 전 과정은 한국선급에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기추진 차도선은 2022년 건조를 완료하면 2023년까지 시험운항과 최적화 등을 거쳐 상용화가 이뤄질 계획이다.

김부기 소장은 “국내 최초 순수 전기추진차도선의 건조와 실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깨끗한 연안환경 조성에 이바지 하고, 친환경 연료추진과 관련된 세계적 기술 선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RISO는 28일 목포 현대호텔에서 진행된 '친환경선박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연관 업무협약'에도 참여를 했다. 연구부터 기자재 개발, 선박 설계 및 건조, 실증, 운영에 이르는 친환경 선박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협력에 대해 협약기관들과 함께 한 뜻을 모았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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