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임성재 사상 첫 남자골프 메달도전 29일 티오프
여자부 8월 5일 박인비,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 출격

한국골프가 사상 첫 남녀 동반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섰다. 김시우와 임성재가 남자 대표팀 선수로 올림픽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여자부는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와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 4명의 선수가 한국 여자골프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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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남자골프에 출전하는 임성재(왼쪽)와 김시우가 지난 28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남자부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상 첫 한국골프 남녀동반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골프대표팀의 첫 주자는 김시우와 임성재다. '탱크' 최경주 감독이 이끄는 골프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자리 잡은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동코스)에서 도쿄 올림픽 남자부 대회를 시작했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임성재의 경우 미국 진출 전 2년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경험했던 만큼 현장 적응에 대한 자신감도 높다. 임성재는 “일본에서 2년간 경기한 경험이 있어 마음이 가볍다”면서 “일본 골프장은 페어웨이와 그린 컨디션이 꽤 훌륭해 아이언샷을 할 때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대회코스인 동코스를 7447야드 코스길이에 파71로 세팅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환경도 한국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코스를 따라 늘어선 소나무가 눈에 띄는 이곳은 찰스 휴 앨리슨이 설계했는데, 깊은 벙커로 악명이 높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깊은 벙커는 아베 전 일본총리로 인해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아베 전 일본총리가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와 골프회동 때 벙커에서 빠져나오다 굴러 떨어진 곳이 바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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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 중인 남자 골프 국가대표 임성재(왼쪽)와 최경주 감독이 27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연습에 나서고 있다.

페어웨이는 넓고 높낮이 차는 심하지 않지만 연못과 벙커, 소나무숲이 까다롭게 다가온다. 그린 경사도 심하다. 한 매체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을 '일본의 안양CC'로 표현하기도 했다. 익숙한 환경의 코스 분위기 속 폭발적인 비거리보다는 샷 정확성이 요구되는 코스인 만큼 한국대표팀의 메달경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메달을 위해 선수들이 흘린 땀도 사상 첫 한국 남자골프의 메달 사냥을 기대케 하고 있다. 김시우와 임성재는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출전권마저 반납한 채 연습에 매진했다. 최경주 감독이 이끄는 남자 골프대표팀은 경기장에서 30분 거리 숙소에 머물며 하루 3시간씩 9홀을 돌며 코스 분석도 완벽히 마쳤다. 김시우는 “매일 코스에서 연습하며 준비를 하고 있다.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데 중점을 맞추고 있는데 준비가 될 된 것 같다. 대회를 치를 준비는 끝났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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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 중인 남자 골프 국가대표 임성재, 김시우의 클럽 커버가 태극기 문양으로 장식돼 있다.

박인비 올림픽 2연패 목표...개최국 일본 및 태국 등 신흥 아시아강국 복병

8월 5일 티오프를 앞두고 있는 여자부 메달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가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김세영도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며 메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세계랭킹 기준 15위 이내 선수들은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한 규정에 따라 한국은 이번 여자부에 박인비를 비롯해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여자골프 올림픽 2연패를 위해서는 미국은 물론 최근 급성장한 태국 등 동남아 선수들과 개최국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 특히 개최국 일본의 이타오카 나사는 올림픽 준비를 위해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불참하고 코스 적응훈련에 매진해왔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