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천연물산업 글로벌 허브 도약을 위해 연구개발·기업 지원 등 3대 분야에 9800억여원을 투자, 오는 203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남도는 26일 장흥 천연물 건조지원시설에서 김영록 도지사·김한종 도의장·정종순 장흥군수·바이오기업 대표와 연구기관장·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30 천연물 산업발전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도는 선포식서 비교우위 천연자원과 산업화 기반을 바탕으로, 거버넌스 및 연구개발(R&D), 표준화 및 생산가공 인프라, 기업 지원, 3대 분야 46개 과제에 총 9819억원을 투자해 25종의 히트상품을 개발하고, 매출 50억원 이상의 앵커기업 100개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안정적 천연물 확보를 위해 계약재배를 현재보다 약 60배 많은 1600ha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천연물산업은 자연에서 나는 천연물을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약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아스피린' 등이 대표적이다. 원재료를 가공하는 과정서 고부가가치가 창출하는 산업이다. 실제, 미역귀는 원재료로 kg당 4000원에 불과하지만, 그 기능성 추출물인 알긴산은 kg당 400만원으로 가치가 1000배나 높아진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200여 생물자원이 자생하고 있고, 전국서 유일하게 R&D부터 임상시험·소재생산·제품화에 이르는 천연물의 전주기 산업화 인프라를 구축했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1500종의 천연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264건을 특허 등록했고, 기업과 함께 울금·비파잎·차즈기 등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5건을 출시했다. 또 멀꿀잎으로 관절염 치료 신약을, 모새나무로 우울증 치료 신약을 임상시험 중이다.
도는 앞으로 천연물 산업화에 필수적인 국제규격의 표준화 시스템을 확립하고 인증할 국가기관을 유치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글로벌 천연물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연자원을 보유한 천연물의 보고이자, 대한민국 천연물산업을 이끌 최적지”라며 “그 동안 천연물산업의 성과와 노하우를 토대로 올해를 '천연물산업 진흥 원년'으로 정해 천연물산업 글로벌 허브로 힘차게 도약 하겠다”고 말했다.
장흥=고광민기자 ef7998@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