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철 신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한동안 침체됐던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돈이 되지 않는 공공분야 장기연구, 도전적 연구와 미래 기술 확보 등을 핵심 목표 사항으로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26일 취임사에서 현재 출연연이 새로운 비전과 방향성,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간 국가 현안과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한 출연연 혁신이 이뤄졌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이 김 이사장 견해다. 2000년대 들어 가시적인 연구 성과가 줄어들었다고 자평했다. 출연연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혁신 중심축으로 재차 자리잡고, 국가를 대표하는 공공연구기관 역할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출연연 미래상을 공유했다. 먼저 '국가 공공분야 연구개발(R&D)을 책임지고 미래 30주년을 준비하는 출연연'을 제시하며 공익을 위한 비경제적, 고위험 장기연구 수행에 적극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국가 공공부문 대표 연구기관으로서, 나라 전반의 중장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도전과 협력으로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견인하는 출연연' 미래상을 전했다. 산·학·연간 융합과 협력을 기반으로 창의·도전적인 연구를 선제 수행해 국가수요 미래 핵심기술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연구자가 성장하고 연구그룹이 자라나는 출연연' '차세대 기술인재와 기술기업을 육성하는 출연연'도 미래상으로 내놓았다. 세계적 수월성을 갖춘 연구자와 그룹을 배출하는 등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인재 양성과 기업 육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이사장은 NST 역량을 강화해 출연연을 체계적으로 지원 및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이런 미래 구상을 바탕으로 출연연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혁신생태계를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과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등 기술변혁 시대에 우리나라 미래를 선도하는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만여명 출연연, NST 구성원이 뭉치면 불가능은 없다”며 “3년 임기 동안 구성원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출연연 공동체 개방과 융합을 이끌어 내고, 각종 현안 해결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