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시총 노리는 카카오뱅크, 케이·토스뱅크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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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공모가가 확정되면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레거시 금융지주회사 1위 시총을 넘어설지 여부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입지도 껑충 뛰어오를 수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3만9000원을 확정하고 26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 됐다. 이는 국내 금융주 시총 1·2위인 KB금융(약 21조원)과 신한금융지주(약 19조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약 12조원)와 우리금융지주(약 8조원)는 이미 넘어섰다.

만약 상장 당일 카카오뱅크 주가가 15% 이상 오른다고 가정하면, 금융주 1위로 단숨에 뛰어오른다. 신생 인터넷전문은행이 수십년 역사를 지닌 금융지주회사를 제치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레거시 금융사와 비슷하거나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덩달아 인터넷전문은행 IPO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첫 상장기업이다.

케이뱅크, 토스뱅크도 상장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지난해 대주주 교체로 숨통이 트인 케이뱅크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케이뱅크는 최근 몇 년간 자본확충 문제를 겪었으나 지난 5월 말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서 자본금을 2조1500억원대로 충전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내년 분기 흑자전환 후 2023년 상장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오는 9월 공식 출범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도 상장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토스뱅크 최대주주인 토스는 2015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투자 유치를 통해 8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장외주식 거래소 중 하나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비바리퍼블리카의 장외주식은 한 주당 7만8500원선이다.

토스뱅크는 9월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기 위해 실제 거래 테스트와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연계 등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정식 출범을 앞두고 분주한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2000만 사용자를 보유한 토스를 기반으로 사업 초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상장 여부와 행보에 따라 케이뱅크·토스뱅크 뿐 아니라 앞으로 시장에 진입할 테크핀 기업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해외 시장과 비교해 국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던 테크핀 입지가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