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의 기기변경 대상 확대를 위해 제조사·보험사와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폴더블폰 2종 출시만 예정한 가운데 이통사가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에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기기변경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KT '점프업'은 약관상 폴더블 스마트폰이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 SK텔레콤 '클럽기변'과 LG유플러스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 폴드2나 갤럭시S21로 기변이 가능하지만 갤럭시Z 폴드3와 같은 최신 폴더블폰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은 22일 갤럭시Z 폴드3가 출시되면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고 보상 프로그램 기기변경 대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제조사, 보험사 등과 협의해 갤럭시노트 시리즈 보상 범위 확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가입 24개월 이후 사용하던 단말을 반납하고 신규 기기로 변경할 때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받는 서비스다. 월정액 이용 요금은 8000원 내외다.
통상적인 중고폰 잔존 가치보다 높게 보상가를 책정, 주기적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이용자가 주로 가입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22일 “현재 약관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으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고폰 보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게 맞다”면서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등 출시에 맞춰 관련 논의가 추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했을 때도 유사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통 3사는 LG전자 스마트폰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기변 대상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신 모델 및 하반기 출시 예정 모델을 포함하는 것으로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Z 폴드3 등 예약 알림 페이지에 등록 가능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 기기를 두 대까지 늘렸다.
애플·LG전자·모토로라·구글 등 다른 브랜드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웨어러블까지 보상판매 대상에 포함했다.
이는 보상판매 혜택 확대로 구매 비용 부담을 완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보상판매 조건은 아직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