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으로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증대 등 재무 영역뿐만 아니라 리스크 감소와 친환경 이슈 등 비재무적(ESG) 영역까지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공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기술을 뜻하는 '콘테크(Con-Tech)' 기업이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22일 발간한 '미래의 건설산업, 디지털로 준비하라' 보고서에서 건설산업의 DT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국내 건설사도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는 “건설산업의 전체 투자 중 기술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거래건수 비중은 4.2%로 정보통신(27.8%)과 자동차 제조(13.6%) 등 타 산업 대비 상대적으로 적지만 현재 성장 추이를 볼 때 타 산업과의 간극을 점점 좁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건설 프로세스에 BIM(빌딩정보모델링), 클라우드, 인공지능, 증강현실, 플랫폼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장기화되는 생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건설사 합종연횡 과정 속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는 DT로 기업 경영 최대 화두로 떠오른 ESG 트렌드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안전사고 예측, BIM 기술 기반 시공 안전성 향상, 로봇·드론을 활용한 사고율 감소 등 건설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와 환경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선진 건설사는 인수합병, 지분투자, 조인트벤처 설립 등 2016년을 기점으로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이 중 컴퓨터 관련 기업 투자 비중이 47%로 가장 높다.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는 2020년 총 16건, 전체의 37%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반도체·전자부품 분야 투자가 7건까지 늘어났다.
최근 주목받는 글로벌 콘테크 기업으로는 BIM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페인 스타트업 오건(Ogun), 주택 소유주를 위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히포(Hippo), 3D 프린팅으로 건축물을 제작하는 미국 브랜치 테크놀로지(Branch Technology)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임근구 삼정KPMG 건설·인프라산업 본부장 부대표는 “건설사는 CVC를 설립해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써 기술 격차로 벌어진 시간을 단축하고 DT로 ESG 트렌드에 적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